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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초유의, 충격의 사태다. KIA 타이거즈가 검찰로부터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김종국 감독의 직무를 정지하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본격적으로 딜레마가 시작된다.
김종국 감독은 25일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27일 구단에 해당 사실을 실토했다. 그리고 구단은 28일 직무정지를 결정한 뒤 공식발표했다. 또한, 현 시점에선 독립야구단 금품수수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검찰의 행보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소환조사가 또 언제 잡힐지 알 수 없다. 그리고 검찰이 김종국 감독을 혹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현재 업계는 사태가 간단치 않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재판에 돌입하면 결론이 나오는데 꽤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사건이 복잡하면 조사할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재판 결과에 불복하는 경우 등 각종 변수를 감안하면 그렇다. 장정석 전 단장 관련 사건도 수사에 돌입한지 거의 1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KIA의 딜레마는 여기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하면 큰 문제는 없다. 문제는 그 이후다. 시범경기, 정규시즌 개막전 이전에 김종국 감독이 무죄를 입증하고 감독직에 복귀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
KIA로서도 시즌 초반부터 감독대행 체제를 내세워야 한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한, 감독대행 체제라는 게 길어지면 좋을 게 없다. 그렇다고 법적 결론이 나지 않은 사람을 강제로 복귀시키거나 강제로 경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해도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에 따르면 KIA로선 검찰 수사의 분위기를 봐서 언젠가 모종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어쨌든 시즌은 안정적으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김종국 감독이 정상적으로 복귀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감독대행 체제를 고수하면서 기다릴 수도 있고, 아니라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 시기가 관건이다.
사태가 워낙 위중하고 커질 전망이라 모기업이 보고를 받고 구단에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KIA는 작년 장정석 전 단장 사태에 이어 초유의 감독 직무정지 사태까지,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구단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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