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도 인정한 3강이었는데…
KIA 타이거즈가 2024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대위기를 맞았다. 김종국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KIA는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김종국 감독은 검찰 조사에 집중하면서, 구단 관련 업무에 손을 뗀다.
문제는 이 사태가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김종국 감독의 무죄가 빨리 확정되는 것 외에, KIA가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일은 없다. 무죄가 늦게 확정되더라도 난감하다는 얘기다.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치른다고 해도, 시범경기, 정규시즌 개막도 코 앞이다.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감독대행 체제가 길어지는 게 겉으로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진갑용 수석코치가 갑자기 KIA에 부임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전임 감독시절부터 코치를 맡아오며 KIA를 잘 아는 인사가 됐다. 선수들과 호흡에 문제는 없다.
그런데 올 시즌 KIA는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의 대항마로 꼽힌다. 염경엽 감독이 직접 KIA가 좋은 구성이라고 밝히며 3강으로 인정했다. 자신들을 제외하면 KT 위즈가 가장 안정적 전력이고, KIA도 그에 못지 않다고 했다.
실제 KIA는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이 지난 1~2년의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끊으면 단숨에 리그 최강 선발진을 보유하게 된다. 타선은 작년처럼 부상자가 많지 않고 베스트라인업을 꾸리면 역시 LG에 뒤치지 않는 최강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불펜도 최근 몇 년을 통틀어 물량, 품질 모두 최상급이다.
때문에 벤치가 적절히 잘 운영하면, 올 시즌은 충분히 해볼만하다. 5강 복귀 그 이상을 목표로 삼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감독 부재 사태에, 외부에서 이런저런 야구 외의 이슈가 나오면 선수단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야구는 멘탈게임이라서, 심리적 편안함이 참 중요한 스포츠다.
결국 동요할 수 있는 선수단 분위기 수습이 변수다. 사람인 이상 이번 사태에 놀라지 않을 KIA 구성원들이 있을까. 그래도 야구는 해야 한다. 주장 나성범과 최고참 최형우, 김선빈, 양현종 등 고참들 위주로 똘똘 뭉쳐야 한다.
혹시 분위기가 흔들리거나, 선수단 내에서 부상 등 제어할 수 없는 변수가 나오면 시즌 순위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IA가 상위권 전력이라고 평가를 받으니 다른 구단들도 김종국 감독의 변수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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