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유해진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겨울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월 7일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개봉을 앞두고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 유해진은 극 중 깔끔한 성격의 계획형 싱글남이자 건물주인 민상 역을 맡았다.
이날 유해진은 "'도그데이즈'는 강아지 영화니까, 겨울이도 있고, 워낙 강아지를 좋아하니까 선택한 것도 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밋밋할 것 같아 '이게 과연 잘 나올까' 걱정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며 "한 두 번 운 것 같다. 되게 신파라서 울리는 게 아니라 이상하게 그냥 눈물이 나더라. 개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강요 없이 스며드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눈물을 흘린 장면에 대해서는 "강아지를 안락사시켰을 때였다. 한두세 번 울컥울컥 했다. 어느 부분이라고 콕 집기에는 너무 슬쩍 흘러가듯 눈물이 났다"며 "사실 잘 못 보겠더라. 예전에 유튜브나 '짤' 같은 걸 봤다. 키우던 강아지를 안락사시킬 때 앞에서 좋아했던 놀이를 해주고 뒤에서는 주사를 놓고 그런 장면이 생각났다. 우리 겨울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기도 했고…"라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지금도 그런 게 나는 (반려견을) 처음으로 보낸 거였다. 그전에도 강아지를 키우기는 했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넌 건 겨울이가 또 처음이었다. 그렇게 힘들지 난 진짜 몰랐다. 되게 아프기는 하겠지만 '그 정도일까' 잘 인식을 못했는데 겪어보니 정말 힘들고 오래갔다"며 털어놨다.
겨울이가 떠난 아픔을 털어내기까지 3년이나 걸렸다는 고백도 전했다. 그는 "3년이 된 어느 날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술을 무지하게 마시고 형들이랑 가는데 애견샵을 봤다. 술을 먹어서 그런지 개가 눈에 들어오더라. 그때 시간이 그렇게 됐나 싶었다. 되게 오래 걸렸다"며 "진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왜냐하면 겨울이하고 사연이 많다"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별 이상한 일도 많이 겪었다. 겨울이를 데리고 갔다가 걔 때문에 멧돼지한테 쫓긴 적도 있고 같이 제주도 여행도 한 달씩 같이하고 캠핑도 했다. 캠핑할 때면 엄청 든든했다"며 "겨울이 단점은 텐트를 치면 외부에서 누가 오면 밤에 막 짖는다는 거다. 그러니까 든든했는데 사람이 오면 발라당 누웠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겨울이는 왜 이렇게 오리에 미쳐있었을까. 진짜 '어우, 쟨 왜 그러지' 싶을 정도로. '삼시세끼'에서 맨날 오리가 있으면 하루종일 왈왈왈왈 짖었다"며 "'택시운전사' 때 현장에 데리고 갔는데 대기실에서 겨울이랑 같이 있었다. 얘가 어떻게 하나 싶어서 오리 울음소리를 틀어줬더니 누워있다가 막 뛰어다녔다. 그래서 오리 인형도 많이 사줬다"라고 추억에 젖어 미소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해진은 "'도그데이즈'가 강아지를 다룬 영화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겨울이 이야기를 자꾸 하게 된다. 그런데 겨울이에 대한 기사가 나오니까 '영화 때문에 겨울 이를 이야기하는 건 아닐까' 스스로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며 "내 마음속에 있는 겨울이 인데 홍보 때문에 이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약간 마음이 좀 그렇더라. 다른 분들이 뭐라 하신 건 아닌데 내가 봤을 때 그렇다는, 내 이야기를 드리는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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