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급기야 구속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24일 KIA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30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 예정이다. 검찰이 직접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높아진다.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현직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구속이 되든 안 되든 김종국 감독에 대한 조사는 이어질 전망이다. 단, 업계에선 검찰이 직접 구속영장을 신청할 정도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동시에 청구했다. 결국 김종국 감독이 장정석 전 감독 사건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장정석 전 감독은 박동원(LG 트윈스) 계약 관련 뒷돈 요구 스캔들로 해임된 바 있다.
장정석 전 단장이야 이제 KIA를 떠난 사람이다. KIA의 초점은 김종국 감독이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KIA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구속영장이 청구돼도 구속 수사를 진행한다는 의미이고, 여전히 유, 무죄 여부는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와야 한다.
단, 구속영장 발부 및 구속수사는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건 사실이다.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구속을 당한 구성원이 현직에 돌아온 사례가 거의 없었다. 김종국 감독이 구속이 된다면, 그 자체로 KIA와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오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KIA의 리더십 딜레마가 커질 수 있다. 시즌 중반 감독이 지휘봉을 놓으면 감독대행 체제로 끌고 간 뒤 상황에 따라 움직일 수 있지만, 현 시점은 개막을 2개월 앞둔 시점이다. 스프링캠프까지는 감독대행으로 진행한다고 해도 시범경기, 정규시즌 개막전까지 직무정지 및 감독대행 체제를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KIA로선 김종국 감독이 무죄를 입증해 현장으로 돌아오는 게 여전히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김종국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을 명분이 생길까. KIA가 이 사태를 도대체 어떻게 수습할까.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암흑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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