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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 공격수 황의조가 출국금지 조치가 풀리자마자 영국으로 출국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황의조 선수 출국금지 조치는 전날 만료됐지만, 연장은 하지 않았다"며 "지난 25일 황 선수를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피의자 등 관련자 진술과 증거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할 예정이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네티즌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폭로자의 게시글에 따르면 "황의조는 수십 명의 여성들과 관계 사진과 영상을 찍고 이를 핸드폰에 저장해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황의조의 핸드폰에서 찾았다고 주장하는 사진과 영상 중 일부를 불법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황의조의 매니지먼트사 'UJ스포츠'는 "현재 SNS에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불법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 자료의 유포 및 루머 양산과 관련해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및 사생활 유출로 선수에게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대단히 규탄하는 바이며 무분별한 루머 확산에 대해서도 함께 강력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경찰철 사이버수사대로 이관돼 수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촬영 정황을 포착해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황의조에 대해 유포된 동영상이 상대 여성의 동의를 얻은 후 촬영한 것인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으며 황의조는 불법촬영 여부에 대해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의조가 입국한 직후 그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추가 압수수색 했고, 지난 16일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이어갔다. 25일에는 4차 조사까지 진행했다. 황의조의 입장은 확고했다. 황의조는 4차 소환 조사에서도 영상을 찍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상대가 명확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아 불법은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 등을 올리고 황의조를 협박한 인물은 황의조의 형수로 파악됐으며,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황의조의 형수는 첫 재판을 받은 적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황의조 사건은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현 단계에서 추가로 출국금지를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출 5개월 뒤 피해 여성의 기자회견과 여러 선발 제외 요구가 나온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일절 선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황의조는 최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도 당연히 제외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축구협회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의조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2 보르도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에 입단했다. 이적 직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한 시즌 임대를 떠났지만 12경기 1도움에 그치며 노팅엄으로 돌아왔다. 황의조는 K리그1 FC서울과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18경기 4골 2도움으로 부활한 뒤 노팅엄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에는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2부리그) 노리치 시티에서 뛰었다. 황의조는 17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지난 9일 노리치가 임대 종료를 발표하며 노팅엄으로 복귀했다. 황의조는 노팅엄에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한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황의조는 노팅엄 소속으로 공식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황의조는 경찰의 출국금지 조치가 끝난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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