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도하] "극장골 먹히고 웃은 이유? 점유율 85%로 이기지 못해서!"...클린스만, '日 피하기→미소' 논란 일축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최병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을 향한 논란을 모두 부인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16강전을 치른다.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기대가 많이 되는 경기다. 토너먼트 첫 경기를 빨리 치르고 싶다. 사우디라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 항상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길 바란다. 내일도 그럴 것 같은데 잘 이겨내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 외신 기자는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일본을 피하는 것에 성공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전에서 마지막에 실점을 한 뒤에는 웃는 모습까지 포착이 됐다”라며 일본 피하기 논란에 대해 물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을 피하려고 한 적이 없다.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조 1위가 목표였다. 웃음은 말레이시아전에 85%의 볼점유율을 가지고도 일찍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다 보면 불안감이 오는데 그 순간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우디전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수 때 상대해 봤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토너먼트는 조별리그와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우리는 승리와 우승에 목말라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은 사우디전 대비에 대해 “지난 9월에 상대를 했던 팀이다. 만치니 감독 부임 후 10경기를 치렀는데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내부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3경기를 치르면서 안 좋은 장면도 나왔는데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수정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수비수 김영권을 극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영권과 함께할 수 있어 누구보다 프로다운 선수다. 종종 김영권에게 ‘나이를 먹지 않는 것 같아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할 것 같다’고 농담을 한다. 내가 한국 감독으로 부임 후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고 또 소속팀 동료인 정승현이 경기에 나서며 본인이 출전하지 못할 때도 괜찮다며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고 한 선수다. 이런 선수와 함께할 수 있는 건 큰 영광”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6강을 앞두고 한국의 취재진에게 “결승까지 숙박을 연장하시라”라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발언에 대해서는 “숙박 연장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다. 해당 발언이 부정적이거나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이겨내면 된다. 강팀이라도 우리 선수들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 긍정적으로 준비를 하려 한다. 경기에서 패한 다면 이후 최소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마지막으로 “누구도 두렵지 않다. 존중은 하지만 겁은 나지 않는다. 만치니 감독의 경우 도전을 하면서 팀이 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안컵을 보는 모든 분들이 내일 경기를 기대할 것이다.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선수들과 함께 대회에 나설 수 있어 기쁘다.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두 팀이 멋진 경기를 펼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이 웃으면서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다.

도하(카타르)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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