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요르단, 이라크에 극적인 역전승
한국-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일본, 31일 16강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요르단, 짜릿한 역전승!'
조별리그 E조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행에 간신히 합류한 '중동의 복병' 요르단이 D조 1위 이라크를 눌러 이겼다. 29일(이하 한국 시각) 펼쳐진 16강전 맞대결에서 역전에 역전을 주고받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3-2로 승리했다. 가장 먼저 8강 고지를 점령한 타지키스탄과 2월 2일 준결승행을 다툰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에 속했다. 출발은 매우 좋았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했다. 한국과 2차전에서도 선전했다. 태극전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2-2 무승부를 이뤄냈다. 그러나 3차전에서 추춤거렸다. 바레인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0-1로 패했다.
1승 1무 1패 승점 4로 E조 3위가 됐다. 와일드카드를 획득해 16강에 합류했다. 16강전에서 D조 선두 이라크를 만났다. 이라크는 D조에서 3연승을 올렸다. 1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를 3-1로 꺾었고, 2차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을 2-1로 눌러 이겼다. 3차전에서는 베트남을 3-2로 제압하며 조별리그 무결점 성적표를 적어냈다.
조별리그 성적과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요르단의 열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요르단은 빠른 역습과 공격수들의 개인기를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이라크와 대등하게 맞섰다.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원톱 야잔 알나이마트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수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가로챈 뒤 침착한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리드를 잡은 후 너무 빨리 굳히기 모드에 돌입한 게 화근이 됐다. 수비벽을 두껍게 하면서 전형을 내렸고, 이라크의 공세에 시달리면서 후반전 중반 연속 실점했다. 리드를 지키기 위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1-2로 역전을 당했다. 다행스럽게도 역전골의 주인공인 이라크 골잡이 아이멘 후세인이 불필요한 골 뒤풀이를 펼치다 경고 누적 퇴장해 수적 우위를 잡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전 추가 시간에 두 골을 폭발하며 극적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이 7분이 주어진 가운데, 후반 50분과 후반 52분 연속 득점을 올리며 믿기 힘든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조 3위로 가까스로 16강행에 진출한 복병이 이변을 일으키며 8강 고지를 점령했다.
요르단의 이라크전 승리와 함께 16강에 오른 또 다른 E조 팀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과 바레인이 31일 나란히 16강전을 치른다. E조 2위 한국은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하고, E조 1위 바레인은 D조 2위 일본과 8강행을 다툰다. 과연, D조 요르단의 승리 기세를 한국과 바레인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선수들(위), 요르단 선수들(중간), 바레인 선수들(아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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