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 “전통사업 한계 직면, AI 신사업모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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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데이터 활용 간병보험 등 빅데이터 솔루션
업계 요청에 운전 습관 데이터 관리 플랫폼 구축
20·30대 고객이나 중소기업 타깃 보험개발 지원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구현주 기자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보험업계는 저출산·고령화 시대 진입으로 전통 사업모델이 한계에 직면했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산업 컨설팅 전문기관으로서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디지털, 빅데이터, 신성장 등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자 한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허창언 원장은 “보험개발원은 그간 보험요율 통계 집적 기관으로 기능했지만, 해당 역할을 곧 AI가 다 가져갈 것”이라며 “이에 보험산업 데이터 혁신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뉴 비즈니스, 뉴 플랫폼, 뉴 웨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보험개발원은 AI를 기반으로 데이터 기획·결합·상품화 기능 통합을 추진하는 ‘데이터신성장실’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4대 사업으로 △빅데이터 솔루션 제시 △통합 인프라 구축 △신시장 수요 창출 △새로운 제도에 적합한 컨설팅·시스템 제공 등을 진행한다.

먼저 90억여건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활용’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작년에 외부기관과 데이터 결합을 통한 통계분석을 시도했다. 올해는 실제 빅데이터 활용 상품이 시장에 나오도록 추진한다.

또한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확보, 분석해 간병보험 개발을 돕는다. 그간 국내는 간병위험률 통계 부재로 고령 보험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어려웠다.

운전습관·차량특성 등을 고려한 미래형 자동차보험 요율체계를 연구한다. 현재 자동차보험 요율은 연령, 가입경력, 차량크기, 사고경력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 보험개발원은 AIoT(지능형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신성장 사업을 발굴한다. 일례로 헬스케어 기기나 화재·도난 방지와 연계한 보험상품 등이 있다.

허창언 원장은 “국내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한 보험상품을 팔 때가 됐다”며 “선진사례를 리서치해 국내에 소개하고, 보험사가 채택하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구현주 기자

통합 인프라를 구축해 보험업계 효율성을 제고한다.

보험업계 요청에 따라 운전습관 데이터를 자체 관리할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

보험사는 운행습관정보를 활용한 안전운전시 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통계 부족 등으로 다양성·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이에 보험개발원이 휴대폰 내비게이션, 커넥티드카(양방향 인터넷·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 등을 통해 운행습관정보를 집적한다.

세 번째로 신시장 수요 창출을 위해 20~30대 젊은 고객층이나 중소기업이나 국가‧지방자치단체을 타깃으로 한 상품개발을 지원한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열사병 1일 보험, 월단위 후불형암보험 등을 조사하고 요율산출 방안 등을 보험업계와 공유한다. 또한 중소기업이나 국가‧지방자치단체 대상 상품개발을 위해 해외 보험상품 운영현황이나 국내 수요를 조사해 맞춤형 보험상품도 개발 지원한다.

아울러 동남아 보험시장에 K-보험 인프라를 조성해 보험사가 시장포화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보험개발원은 동남아 보험시장에 K-보험 인프라를 조성한다./보험개발원

보험개발원은 작년 12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상반기 4개국(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과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리고 보험개발원은 올해 4월 ‘재난안전의무보험 종합정보시스템’을 운영해, 의무보험 미가입을 방지하고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재난안전의무보험 종합정보시스템은 44종 의무보험을 대상으로 가입대상 정보와 보험가입정보를 연계한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보험사가 K-ICS(신지급여력제도)에 맞게 위험·지급여력을 자체 평가관리하도록 ORSA(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 평가체제) 제도안착과 고도화를 지원한다.

지난해 시작한 IFRS17(신회계기준) 책임준비금 검증 소프트웨어(SolV) 개발을 완료하고, 2024년부터는 보험사에 본격적으로 보급한다.

허창언 원장은 “말로만 AI·디지털 혁신을 외치면서 당장 이익만 쫓는다면 보험산업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에 보험개발원은 보험사가 현실적 이유로 못하는 것을 앞장서 이끌어가고 도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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