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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34)가 베테랑이 살아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냈다.
크로스는 11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지로나 FC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70분 동안 활약했다.
레알은 전반 6분 만에 앞서나갔다. 왼쪽 측면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볼을 잡고 드리블을 이용해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약간 먼 거리에서 비니시우스는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골대 구석에 꽂혔다.
벨링엄은 팀의 추가골을 책임졌다. 전반 35분 비니시우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벨링엄은 한 번의 터치로 골키퍼를 제쳐냈고, 지로나의 골망을 갈랐다. 벨링엄의 득점으로 레알은 지로나에 두 골차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9분 벨링엄은 쐐기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에서 비니시우스가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뚫어냈고, 그대로 인사이드로 슈팅을 시도했다. 지로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뒤에서 쇄도하던 벨링엄이 세컨볼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레알은 후반 16분 지로나를 무너뜨렸다. 하프라인에서 비니시우스가 볼을 뺏었고, 호드리구가 빠르게 드리블로 치고 나갔다.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에 도달한 호드리구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레알이 리드를 잘 지켜냈고,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쳤다. 4-0 대승을 거둔 레알은 라리가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위 지로나와 라리가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승점 61점으로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렸다. 3위 바르셀로나와 승점은 무려 11점차다.
이날 경기에서 돋보인 선수들은 멀티골을 넣은 주드 벨링엄과 비니시우스가 있지만 사실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는 크로스였다. 크로스는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평점 7.7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패스성공률 98%를 달성했는데 패스 미스가 단 1개에 불과했다. 드리블 성공은 100%,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했고, 롱패스 1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크로스가 볼을 뺏긴 게 딱 한 번이라는 뜻이다.
크로스는 레알에서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2014-2015시즌 55경기에 출전해 2골 13도움을 기록했다. 2015-2016시즌부터는 '크카모' 라인을 형성했다.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와 함께 중원을 책임지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이때부터 전성기를 달렸다. 레알은 크카모 라인을 앞세워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뤄냈다. 2021-2022시즌까지 크카모 라인은 라리가 3회 우승까지 달성했다. 이 시즌에 크카모 라인은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함께했다.
지난 시즌 카세미루가 팀을 떠나며 크카모 라인은 깨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스는 건재했다. 모드리치와 함께 주전으로 뛰며 52경기 2골 6도움을 올렸다. 사상 첫 코파 델 레이 우승을 거머쥐었고, 레알 소속으로 모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레알 역시 재계약으로 화답했다. 2024년 6월까지 크로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크로스는 올 시즌에도 레알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29경기 1골 7도움을 기록 중이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이미 우승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다음 시즌 레알 잔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레알이 레프트백을 영입할 경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미드필더 위치에서 활약하게 되는데 이때 크로스가 후보 자원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스는 이날 경기를 통해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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