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 로그인
  • 회원가입
  • 경제금융
  • 산업IT
    • 산업
    • IT/과학
    • 중소기업
    • 자동차
  • 라이프
    • 생활일반
    • 제약바이오
    • 패션뷰티
    • 여행레저
  • 연예
    • 방송
    • 영화
    • 음악
    • 해외연예
    • 일반
  • 프로야구
    • 야구
    • 해외야구
  • 해외축구
    • 해외축구
    • 축구
  • 스포츠
    • 배구
    • 농구
    • 골프
    • e스포츠
    • 격투기
    • 스포츠종합
  • 사진/영상
    • 연예
    • 스포츠
    • 경제산업
    • 영상
  • 오피니언
  • 랭킹빌더
  • 다음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유튜브 공유
  • 검
검색
마이데일리 메뉴닫기
  • 최신기사

  • 경제금융

  • 산업IT

    • 산업
    • IT/과학
    • 중소기업
    • 자동차
  • 라이프

    • 생활일반
    • 제약바이오
    • 패션뷰티
    • 여행레저
  • 사회

    • 사회일반
    • 지역
    • 보건
  • 연예

    • 방송
    • 영화
    • 음악
    • 해외연예
    • 일반
  • 스포츠

    • 배구
    • 농구
    • 골프
    • e스포츠
    • 격투기
    • 스포츠종합
  • 프로야구

    • 야구
    • 해외야구
  • 해외축구

    • 해외축구
    • 축구
  • 화제

  • 오피니언

  • 기자연재

  • 사진/영상

    • 연예
    • 스포츠
    • 라이프
    • 영상
  • 돈버는퀴즈

  • 랭킹빌더

경제

[김혜인의 반걸음 육아7]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출산 후기

시간2024-02-13 00:05:00 교사 김혜인
  • 0
  • 가
  • 가
  • 카카오톡에 공유하기카카오톡
  • 페이스북에 공유하기페이스북
  • 트위터 공유하기트위터
  • 네이버블로그에 공유하기URL복사
  • 네이버블로그에 공유하기네이버블로그
URL복사

[교사 김혜인] 임신 막달이 다가올수록 가장 부러운 사람은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는 여자였다. 그런 사람을 보며 생각했다. ‘저 사람은 출산이 끝났구나. 그 고통이 끝났구나.’

나는 자궁에 꽤 큰 근종이 있다. 임신 사실을 확인한 후 의사에게 가장 먼저 물은 것은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느냐였다. 다정한 의사는 지긋이 웃으며 “자연분만 욕심도 있으세요? 좀 더 두고 봐야 알죠”라고 했다. 내가 자연분만을 원해서 물은 것은 아니었다. 제왕절개도 자연분만만큼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임신 30주에 제왕절개를 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35주에 자연분만을 하기로 했다.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은 출산 후기는 또 왜 그렇게 읽었는지……. 제왕절개와 자연분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예정일이 점차 다가왔다.

예정일 5일 전, 태동 검사를 했다. 태동 정도가 그래프로 기록되고 있었다. 20분 정도 걸리는 검사인데 중간에 간호사가 들어왔다. 아이가 잠들어서 깨워야 한다며 배에 진동을 주고 갔다.

검사가 끝난 뒤 진료실에 앉자, 의사가 바로 물었다. “진통 못 느끼셨어요?” 내가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한 듯 있자 의사가 꽤 규칙적이고 높은 주기의 그래프를 보여주며 다시 말했다. “지금 진통이 있잖아요. 낼모레 출산 준비해서 오세요.”

유도분만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당황했다. “예정일도 안 됐고 진통도 없는데 출산이요?” 의사가 다그쳤다. “지금 진통이 있는 거라니까요!” 아픈 것을 너무 무서워하는 것에 비해 나는 통증에 둔감했다.

이틀 뒤, 긴장되는 마음으로 남편과 함께 출산실로 들어갔다. 촉진제를 맞고 조금 지나자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통증이 시작되었다. 내가 읽은 출산 후기 중에는 유도분만을 하다가 진통만 잔뜩 겪고 결국 제왕절개를 했다거나 무통 주사의 효과가 없었다는 사연도 많았다.

그러나 나는 통증에 둔감할 뿐만 아니라 소위 무통발도 잘 받았다. 자궁문이 웬만큼 열려서 무통 주사를 맞자 거짓말처럼 모든 통증과 불편함이 사라졌다. 대개 무통 주사를 맞아도 꽤 아프다던데 나는 거의 감각이 없었다.

통증이 사라지니 자궁문이 완전히 열리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뭘 해야 할지 몰라 남편과 멀뚱멀뚱 있는데 간호사가 들어왔다. 아이가 잠들어서 깨워야 한다며 배에 진동을 주었다. 며칠 전 태동 검사 때도 자고 있더니 유도분만 중에도 잠드는구나. 아이의 태평함에 웃음이 났다.

출산의 순간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무통 주사로 감각이 아주 무뎌져 있었고 덕분에 큰 고통 없이 출산했지만 그래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 다만 예상과는 다르게 아기 울음소리가 바로 들리지 않았다. 의료진이 재빠르게 아기에게 어떤 조치를 했고 나는 그걸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아이가 괜찮은 거냐는 나의 물음에 간호사는 “괜찮아요. 조금 힘들어하는 아기들도 있어요”라고 믿음직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윽고 조금 힘없이 소리 내다가 커지는 울음소리를 들었다. 의사가 아이의 태명을 불러보라고 했다. 그 순간 눈물이 터져 나와서 제대로 부를 수가 없었다.

나는 뱃속 아이가 태평하다고 생각했는데 힘들었던 모양이다. 세상에 나오는 게 너무 힘이 들어서 그만 잠이 들었나 보다. 어쩌면 나 역시 그랬겠다. 진통도 모를 정도로 임신 막달에는 누워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무통발은 잘 받았지만 중간에 열이 많이 올라서 한동안 덜덜 떨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자던 아기는 이제 제법 커서 잠을 안 자려고 버티기도 한다. 피곤한 나는 아이가 이제 좀 잤으면 하는데, 아이는 내 손을 이끌며 더 놀려고 한다. 숨바꼭질하려고 저리 가서 숨은 채 히히 웃는다.

네 단잠을 깨워서 너를 세상에 나오게 했지. 힘들게 나와서 네가 맞이한 세상이 다시 잠들고 싶은 곳이 아니어서 참 다행이다. 이렇게 함께 웃고 싶어서 나는, 너는, 힘들게 낳았다, 나왔다.

|김혜인. 중견 교사이자 초보 엄마. 느린 아이와 느긋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교사 김혜인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 썸네일

    커피차 받은 윤박 "엄지원 누나, 나도 태그 좀 해줘" 귀여운 투정

  • 썸네일

    장규리, 울고 있는 동생 옆 '무표정'..."지금이랑 똑 닮았네"

  • 썸네일

    마이큐, ♥김나영 두 아들 안고 뽀뽀하고 "찐가족 바이브"

  • 썸네일

    "이 각선미 실화?" 경리, 초미니 스커트로 휴양지 접수

댓글

등록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 '정영림♥' 심현섭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 "안심하세요 맹구에요"

  • 한국,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 확정…김진규-오현규 연속골, 이라크 원정서 2-0 완승

  • "이 각선미 실화?" 경리, 초미니 스커트로 휴양지 접수

  • '윤종신♥' 전미라, 아이 셋 출산했는데 복근 보소 "몸 더 좋아져"

  • 전진♥류이서, 결혼 5년 차에도 달달…“전진 오빠 부러워요”

베스트 추천

  • 커피차 받은 윤박 "엄지원 누나, 나도 태그 좀 해줘" 귀여운 투정

  • 장규리, 울고 있는 동생 옆 '무표정'..."지금이랑 똑 닮았네"

  • 마이큐, ♥김나영 두 아들 안고 뽀뽀하고 "찐가족 바이브"

  • "이 각선미 실화?" 경리, 초미니 스커트로 휴양지 접수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본 기사

  • [영상] 터질 것 같은 D컵 글래머 댄스 치어리더

  • 정치 때문에 진짜 멱살잡은 연예인들

  • 자연산 가슴! 술자리서 충격 발언한 여배우

  • 충격! 초6 男학생, 女교사에게 XX 노출

  • 만지고 싶은 복근 드러낸 걸그룹 멤버

해외이슈

  • 썸네일

    키아누 리브스♥8살 연하 예술가, ‘발레리나’ 레드카펫 등장 “결혼 언제하나”[해외이슈]

  • 썸네일

    “감히 내 성을 버려?” 브래드 피트, 딸 샤일로 졸리 개명에 “분노 폭발”[해외이슈]

기자 연재

  • 썸네일

    '충격 사퇴' 정말 이 장면이 마지막…20이닝 무득점 굴욕, 참담한 심정을 홀로 남은 감독 [곽경훈의 현장]

  • 썸네일

    적으로 만난 '완벽했던 배터리' …타석과 마운드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은 못 참아 [곽경훈의 현장]

인터뷰

  • 썸네일

    '나인 퍼즐' 손석구 "결말, 반전보다는 메시지…시즌2는 어려울 듯" [MD인터뷰③]

  • 썸네일

    '나인 퍼즐' 손석구 "윤종빈·김혜자 연기도, 인생도 가르쳐준 멘토" [MD인터뷰②]

  • 썸네일

    '나인 퍼즐' 손석구 "추리물 자신 없었는데…김다미 덕에 버텨" [MD인터뷰①]

  • 썸네일

    김다미 "손석구, 호흡 편했지만…멜로 의도 없었다" [MD인터뷰③]

  • 회사소개
  • 고객센터
  • 광고·제휴문의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사이트맵
  • RSS 서비스
마이데일리

등록번호 : 서울 아00063 | 등록일 : 2005년 9월 15일 | 발행일자 : 2004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 : 이석희
청소년 보호 책임자 : 김민희 마이데일리(주) 서울시 중구 을지로 11길 15, 408호 마이데일리 (수표동, 동화빌딩)(우: 04543)
편집국대표전화 : 02-785-2935 | 전략기획실대표전화 : 02-785-2932
마이데일리의 모든 콘텐츠(사진,영상,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자동화된 수단(로봇·봇, 스크래퍼 등)을 이용한 수집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