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쇼크' KIA의 파격적인 선택! 이범호 "반드시 정상권 올려놓겠다"…'역대 최초' 80년대생 사령탑 탄생

KIA 타이거즈 이범호 신임 감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IA 타이거즈가 파격적인 선택을 가져갔다. KBO리그 최초 'MZ세대 출신'의 이범호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KIA는 13일 "제11대 감독으로 이범호 1군 타격코치를 선임했다"며 "계약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KIA는 2년 연속 오프시즌 큰 '홍역'을 치렀다. 이유는 장정석 전 단장과 함께 김종국 전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 때문이었다. 모든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22년이었다. 당시 '안방마님' 고민에 시달리고 있던 KIA는 김태진과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내주는 대가로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박동원을 영입했다.

KIA는 시즌 중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던 박동원과 비FA 다년 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KIA는 박동원과 연장 계약을 맺지 못했고, 박동원은 FA 자격을 통해 그해 겨울 LG 트윈스로 전격 이적했다. 이후 박동원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인해 장정석 전 단장이 '뒷돈'을 요구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장정석 전 단장은 '농담'이라는 주장을 펼쳤지만, 금품을 요구하는 과정은 꽤 구체적이었다. 농담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KIA는 장정석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고, KBO 또한 검찰에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해 11월 장정석 전 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범죄 혐의를 포착했다. 장정석 전 단장이 한 커피 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거쳐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네받은 것이었다. 그리고 김종국 감독 또한 해당 커피 업체로부터 1억원 이상의 금액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종국 전 감독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는데, 전 사령탑은 해당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KIA는 뒤늦게 한 제보를 통해 김종국 전 감독이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을 인지, 감독으로서 직무를 온전히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황을 더 이상 관망할 수 없었던 KIA는 김종국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KIA는 초비상 상황에 직면하게 됐고, 진갑용 수석 코치에게 선수단을 맡겼다. 단 진갑용 수석 코치에게 '감독 대행'의 역할을 맡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사령탑 선임을 서두르겠다는 KIA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KIA는 장고 끝에 이범호 타격코치를 사령탑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신임 감독./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이범호 신임 감독./KIA 타이거즈

이범호 신임 감독은 지난 200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몸담은 후 2011년부터 KIA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19년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뒤에는 소프트뱅크와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이후 KIA로 돌아와 2021년 퓨처스 사령탑을 역임, 2022-2023년 1군 타격 코치를 경험한 뒤 사령탑으로 정식 승격됐다.

이범호 감독이 KIA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KBO리그에는 '새역사'가 쓰였다. KBO리그는 '황금 82년생'의 시대가 저물고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인데, 사령탑에서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바로 역대 '최연소'이자 첫 1980년대생 사령탑의 탄생이다. 1981년생인 이범호 감독은 42세에 불과하다. 현역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짐승' 김강민(한화 이글스), '추추트레인' 추신수(SSG 랜더스)와는 1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과거 1988년생인 전 롯데 자이언츠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와 1985년생인 김창현(키움 히어로즈) 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바 있지만, 정식 사령탑은 아니었다. 이로써 이범호 감독은 1976년생 '동갑내기' 이승엽(두산 베어스), 박진만(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뛰어넘고 역대 최연소 사령탑의 역사를 썼다. 그야말로 KIA의 선택은 가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범호 감독을 향한 선수단의 신망은 매우 두텁다. KIA도 이를 고려해 사령탑을 선임했다. KIA는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MZ세대' 최초로 KBO리그 사령탑이 된 이범호 감독의 어깨는 분명 무겁다. 하지만 젊은 만큼 포부도 남다르다. 이범호 감독은 "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레 감독 자리를 맡게 돼 걱정도 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차근차근 팀을 꾸려 나가도록 하겠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지도자가 되겠다"며 "초보 감독이 아닌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맡겨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신임 감독./KIA 타이거즈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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