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요르단에게 완패를 당한 아시안컵 4강전 직전 축구대표팀 선수단에서 충격적인 내분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한국시간)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에 앞서 손흥민은 팀 동료와 몸싸움을 펼쳤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다 손가락 골절을 당했다. 손흥민은 탁구를 치기 위해 일찍 저녁을 먹으려던 한국 대표팀 동료들과 격한 싸움을 했다. 손흥민은 일부 선수가 저녁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난 것에 대해 화를 냈다.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은 탁구를 치기 위해 식사를 서두르고 있었다. 손흥민은 식사 자리에서 유대감을 형성하지 않는 선수들에 대해 불만을 가졌고 이강인을 문제 삼았다. 말다툼은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를 당하는 부상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의 충격적인 보도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모두 사실이다. 손흥민은 이강인과의 충돌로 인해 손을 다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험악한 분위기에서 몸싸움을 펼쳤고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은 요르단전에 앞서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요청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손흥민과 이강인은 나란히 선발 출전해 요르단전에 나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기록에 따르면 손흥민은 요르단전에서 대표팀 동료들을 향해 34차례 볼을 패스했다. 손흥민이 가장 많이 패스한 팀 동료는 이강인이었다. 손흥민은 이강인에게 10차례 볼을 내줬고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이강인은 황인범과 함께 손흥민으로부터 가장 많은 패스를 받은 선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흥민은 전반전 동안 이강인에게 한 차례 패스를 했지만 후반전에는 요르단 진영 곳곳에서 이강인에게 볼을 전달하며 공격을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전 동안 팀 동료들에게 전달한 패스가 7차례에 불과하며 요르단 수비진 사이에서 다소 고립된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은 후반전 동안 패스 횟수가 크게 증가했고 이강인을 향한 패스도 대폭 늘어났다.
이강인은 요르단전에서 55차례 대표팀 동료들에게 패스를 했다. 전반전 동안 손흥민에게 한 차례도 패스하지 않았던 이강인은 후반전에는 손흥민에게 세 차례 볼을 내줬지만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의 패스는 한 차례에 불과했다. 경기장 곳곳에서 이강인에게 볼을 전달했던 손흥민과 달리 이강인은 손흥민을 향한 패스에 소극적이었다.
손흥민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출전한 선수 중 이강인에게 가장 많이 볼을 전달했다. 골키퍼 조현우를 제외하면 요르단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 중 이강인이 가장 적게 패스를 한 동료가 손흥민이었다.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요르단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이강인과 주먹다짐을 펼쳤지만 경기 중에는 이강인과의 연계 플레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과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 요르단은 한국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정면대결을 펼쳤고 최종 수비라인을 하프라인 부근까지 끌어 올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요르단 수비 뒷공간이 충분했던 경기에서 이강인의 패스와 손흥민의 침투가 효과를 발휘했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지만 한국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유효슈팅도 없이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습니다.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거 같습니다.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강인은 소속팀 PSG 복귀 후 "한달동안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들, 코칭 스텝들, 지원 스텝들 함께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로서 보답드리고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많은 축구 팬여러분들께서 실망 하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희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주신다면 저희는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구성원으로서 모두 한 마음 한 팀이 되어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헌신적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 한발짝 더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뜻을 나타냈다.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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