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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향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큰 변수만 없다면 정규시즌 개막전 '리드오프'로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 들어설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우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시즌을 위한 본격 담금질에 돌입했다. 샌프란시스코 야수진의 캠프 합류 데드라인은 21일이지만, 빅리그에서는 '신인'과도 같은 이정후는 첫날부터 캠프에 합류해 훈련 및 팀 적응에 나섰다.
이정후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군 인물 중 한 명이다. '최대어'로 불렸던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17억원)이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전례가 없는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분위기를 띄우자, 이정후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4억원)의 잭팟 계약을 통해 분위기를 이어받았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당시 현지 복수 언론들은 이정후가 5000만 달러(약 666억원)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과 달리 이정후를 향한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외야수 영입을 목표로 삼고 있던 빅리그에 속한 절반 이상의 팀들이 이정후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고, 뜨거운 관심 속에서 아시아 출신 역대 3위에 해당되는 큼지막한 계약을 품에 안았다.
샌프란시스코 입단이 확정된 후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정후의 타순을 예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빠른 발을 비롯해 정교한 컨택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사령탑의 생각 또한 이정후를 1번 타자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에 따르면 밥 멜빈 감독은 15일 스프링캠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개막전 타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리드오프로 기용하며 큰 재미를 봤던 멜빈 감독은 "만약 이정후가 오프닝 데이에서 리드오프에 배치되지 않는다면, 나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오는 3월 29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타석에 들어설 예정. 큰 변수가 없다면 리드오프 출격이 확정적이다. 이렇게 될 경우 김하성과 이정후가 모두 양 팀의 1번 타자로 출격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그의 친구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정후도 사령탑이 벌써부터 리드오프로 낙점했다는 것에 활짝 웃었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에 따르면 이정후는 "(타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멜빈 감독이 말한 대로 나는 리드오프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김하성과 동시 리드오프 출격 가능성에 대해 "한국 야구 역사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데는 그만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사령탑도 이치로와 이정후가 유사하다는 것에 동의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했다. 그는 "이치로의 앞발이 더 앞에 있지만, 두 선수 꾸준히 공을 맞추는 능력은 비슷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멜빈 감독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삼진이 난무하는 요즘 시대에 나는 발이 빠른 좌타자를 선호한다. 강타자가 아니더라도 그라운드에 있고, 선수들이 앞다퉈 플레이를 한다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난 이정후는 순조롭게 적응 과정을 밟아 나가는 모양새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이정후가 저스틴 빌레 타격 코치와 함께 메이저리그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정 작접을 진행해왔다"며 "이정후는 이날 타격 연습에서 여러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고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는 이정후의 소식을 전했다.
사령탑 만큼 팬들 또한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이 큰 가운데, '바람의 손자'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어떠한 활약을 펼치게 될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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