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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레스터 시티가 핵심 수비수 야니크 베스테르고르와 재계약을 체결한다.
레스터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FL 챔피언십(2부리그)' 32라운드 셰필드 웬즈데이와 경기에서 압둘 파타우와 제이미 바디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판 '동화'의 주인공이다. 2015-2016시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고, 은골로 캉테와 리야드 마레즈, 바디의 활약을 앞세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후 레스터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비록 우승 다음 시즌에는 다시 순위가 중위권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적극적인 선수 영입과 감독 교체를 통해 '빅6'를 위협하는 팀이 됐다.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에는 5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2020-2021시즌에는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5위로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지만, 레스터는 FA컵 8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도 승리한 레스터는 결승전에서 첼시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 시즌이 레스터의 마지막 전성기였다. 2021-2022시즌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 8위로 추락했고, UEFA 컨퍼런스리그에서도 4강에 그치며 프리미어리그 빅6와 멀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18위에 랭크되며 8년 만에 2부리그로 강등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레스터는 다시 한번 승점 3점을 챙기며 EFL 챔피언십 32경기 승점 78점을 쌓았다. 2위 리즈 유나이티드에 승점 12점차로 앞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며 한 시즌 만에 승격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올 시즌 레스터는 수비에서 베스테르고르의 활약이 돋보였다. 베스테르고르는 덴마크 국적의 센터백이다. 그는 2011년 호펜하임에서 데뷔해 4년 동안 활약했고, 2015년 1월 베르더 브레멘을 거쳐 2016년 6월 독일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해 주전으로 뛰었다.
이후 사우스햄튼에 입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베스테르고르는 2021년 여름 레스터로 이적했다. 하지만 베스테르고르는 레스터에서 첫 시즌 10경기 출전에 그쳐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팀이 강등된 2023-2024시즌 베스테르고르는 다른 선수가 됐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 부임 이후 이전 시즌과는 달리 챔피언십에서 선발 기회를 부여 받았고, 자신의 장점인 안정적인 빌드업을 토대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챔피언십 30경기 2골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떠올랐다.
그의 엄청난 활약에 만족한 레스터도 재계약 제안으로 화답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톰 콜로모세는 "레스터는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베스테르고르와 재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말 그대로 인간 승리다. 두 시즌 동안 레스터에서 단 10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베스테르고르가 어느덧 구단을 대표하는 수비수가 됐다. 재계약 체결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스테르고르는 다른 팀들의 영입 제안을 스스로 거절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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