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화 이글스가 이틀 연속 호주 국가대표팀을 잡아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라인업이었지만, 호주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한화는 18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볼파크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전날(17일) 2-1로 호주 대표팀을 꺾은데 이어 2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 선발 라인업
한화 : 이진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이명기(좌익수)-노시환(3루수)-김태연(2루수)-김인환(1루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지명타자), 펠릭스 페냐.
호주 : 팀 캐널리(우익수)-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릭슨 윈그로브(1루수)-대릴 조지(3루수)-알렉스 홀(포수)-로건 웨이드(유격수)-울릭 보야르스키(좌익수)-조던 맥아들(지명타자)-제러드 데일(2루수), 선발 투수 사무엘 홀랜드.
스타트는 깔끔했다. 선발 페냐는 1회초 선두타자 팀 캐널리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출발했다. 이후 호주 대표팀의 애런 화이트필드가 기습번트를 시도했는데, 3루수 노시환이 맨손 캐치 후 깔끔한 송구를 선보이며 아웃카운트를 생산, 페냐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페냐는 후속타자 릭슨 윈그로브에게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대릴 조지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한화는 페냐가 스타트를 끊은 뒤 곧바로 투수를 교체, 2회부터 이충호를 투입했다. 이충호는 등판과 동시에 볼넷을 헌납, 도루까지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깔끔하게 막아냈다. 1회 공격에서 삼자범퇴를 당했던 한화 타선은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인환이 첫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이재원이 좌익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뽑아냈지만, 뜬공으로 물러나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균형이 무너진 것은 3회초였다. 한화는 세 번째 투수로 리카르도 산체스를 기용했는데,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팀 캐널리에게 볼넷을 내준 후 화이트필드에게 안타, 윈그로브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산체스는 알렉스 홀에게 유격수 방면에 타구를 유도했는데, 이때 이도윤이 미끄러지면서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고, 두 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들며 0-2로 끌려갔다. 그래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한화는 이어지는 1사 1, 2루 위기에서 로건 웨이드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반가운 얼굴'도 등장했다. 바로 2019-2020시즌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던 워윅 서폴드가 호주 대표팀 투수로 등판한 것. 서폴드는 4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좌익 선상에 2루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다. 한화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속타자 노시환이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한 점을 쫓은데 이어 김인환이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켜 2-2로 균형을 맞췄다.
노시환의 적시타와 김인환의 홈런포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한화. 하지만 역전 찬스에서 치명적인 실수들이 발생했다. 한화는 5회말 선두타자 이도윤과 최재훈의 연속 안타 등으로 무사 1, 3루 역전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런데 여기서 후속타자 이진영이 친 타구가 3루 정면으로 향했고, 홈을 파고들던 이도윤이 아웃 판정을 받았다. 아쉬운 장면은 이후에 나왔다. 1루 주자였던 박상언이 2루를 지나쳐 3루까지 노렸는데, 3루에서 아웃이 된 것. 결과적으로 판단 미스로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두 개의 아웃카운트가 생산됐고, 한화는 역전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한화는 6회초 수비를 실점 없이 마무리한 뒤 6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선두타자 문현빈이 좌익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생산, 2루타를 터뜨려 기회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하주석이 역전 적시타를 터뜨린데 이어 교체 출전한 정은원의 안타, 장규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황영묵이 땅볼로 한 점을 더 보태며 4-2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한화는 7회초 마운드에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특급유망주' 황준서를 투입했다. 황준서는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출발했으나, 후속타자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생산했다. 이후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내주면서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캐널리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후속타자까지 깔끔하게 요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계속해서 한화는 7회말 문현빈과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고, 하주석이 견제구 런다운에 걸린 틈에 3루 주자 문현빈이 홈을 밟으면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8회초 한승혁이 한 점을 내줬지만 승기에 영향은 없었다. 한화는 9회초 주현상을 투입,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짓고 이틀 연달아 호주 대표팀을 잡아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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