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야구 오래 하지 않았나…”
KBO리그는 요즘 어디를 가든 류현진(37) 얘기 밖에 안 나온다. 류현진의 12년만의 한화 이글스 복귀가 확정됐다. 세부조건을 조율하고 모기업 재가를 받으면 공식발표가 나온다. KBO리그 구성원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런데 조금 다른 결(?)로 이 사실을 받아들인 사람이 등장했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다. 최형우는 류현진이 돌아온다고 하니 웃으며 “야구 오래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KBO리그에 몇 안 되는, ‘한화 류현진’을 직접 상대해본 ‘현역 타자’다.
최형우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했다. KIA는 22일 아침에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2차 스프링캠프르 시작한다. 최형우는 미소를 머금으며 “현진이가 미국에 가기 전에도 있었는데, 아직도 있으니”라고 했다.
오래했다. 그리고 잘했다. 최형우는 2002년 2차6라운드48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이후 방출과 재입단을 거쳐 대기만성 스타가 된 스토리는 유명하다. 류현진이 2006년에 KBO리그에 입성했으니 2012년까지 7년간 숱하게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이후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10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 몸 담았다. 이 기간 최형우는 늘 푸른 소나무처럼 KBO리그를 지켰다.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이끌었고, KIA로 옮기자마자 또 통합우승을 했다. KIA와 FA 계약 두 차례, 비FA 다년계약 한 차례를 각각 체결하며 41세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운명처럼 올 시즌 다시 만난다.
최형우는 과거 결정적 순간 류현진에게 좋은 타격을 하면서 삼성왕조를 이끌었다. 그런 최형우는 “현진이 공을 후배들이 안 쳐봤고 나는 많이 쳐보긴 했는데, 재밌을 것이다. 선수들이 배우는 게 많을 것이다”라고 했다.
한화 선수들만 류현진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 타 구단 선수들도 류현진을 상대해보면서 직, 간접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많을 것이란 얘기다. 최형우는 “류현진을 상대하는 팁은 없다. 그냥 재밌게 하면 좋겠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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