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KBO NO.1 무혈입성…ML 78승 관록 대체불가, 2년 뒤 진짜 승부? 27세 파이어볼러가 돌아온다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왕의 귀환’이다.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의 12년만의 KBO리그 복귀는 곧 KBO NO.1 무혈입성을 의미한다.

11년간의 공백에도, 류현진이 KBO리그를 휩쓸 것이라는 기대감, 전망이 지배적이다. 11년간 몇 차례의 큼지막한 부상과 수술 여파로 완전히 피네스피처가 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해 토미 존 수술 후 2년차를 맞이하면서 구위, 스피드가 작년보다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와 류현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와 류현진./한화 이글스

140km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에 현란한 변화구 커맨드와 능수능란한 경기운영까지. 현 시점에서 KBO리그에서 류현진을 넘어설 투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위만 놓고 보면 문동주(한화)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구위가 반드시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류현진에겐 메이저리그 78승이란 관록도 있다.

건강한 류현진이 올해 KBO리그 투수 주요 부문을 얼마나 휩쓸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화는 당장 류현진이 큰 이상이 없다고 하면 3월23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개막전 및 3월29일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까지 맡기려고 한다. 그게 마침맞다.

이미 류현진을 상대할 9개 구단이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류현진이 개막전부터 나갈 경우 두산 베어스는 4월에만 류현진을 두 차례 상대하는 ‘불운’을 맞이한다. 우천취소 없이 개막 로테이션을 이어갈 경우 KA 타이거즈,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는 4월에 류현진을 한 번도 만나지 않는 ‘행운’을 누린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구단 최다승 도전을 이미 포기했다. 1.5~2승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그에서 전력이 가장 탄탄한 팀도 이런 걱정을 할 정도인데, 다른 8개 구단은 말할 것도 없다. 류현진과 시즌 내내 4~5번은 만난다고 계산하고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순위다툼의 결정적 변수가 됐다.

이런 분위기 자체가 류현진을 리스펙트 하며, 류현진의 기량이 KBO리그에선 NO.1이라고 인정하는 결정적 증거다. 그리고 류현진의 아성을 무너뜨릴 후보들과의 흥미로운, 선의의 경쟁이 이어진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물론이고 고영표(KT) 등 타 구단들의 토종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그런데 최근 1~2년간 최고의 투수는 현재 KBO리그에 없다. 안우진(25, 사회복무요원)이다. 안우진은 문동주, 이의리와 대등한 구위를 가졌는데 커맨드, 경기운영능력이 더 뛰어나다. 작년 9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시작, 2025시즌 막판에 돌아온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시즌 WAR 토종투수 1~2위는 고영표(6.14)와 안우진(5.20)이었다. 안우진은 2022시즌 WAR 7.92로 토종, 외국인 통틀어 1위였다. 2023시즌 사이영포인트에서도 토종 1~2위는 60.7의 안우진과 56.7의 고영표였다. 안우진은 2022시즌 사이영포인트 89.4로 토종, 외국인 통틀어 1위였다.

안우진이 팔과 어깨를 푹 쉬고 2년 뒤 돌아와 류현진과의 정면승부가 기대된다. 한화는 류현진이 힘에 의존하지 않는 투수라서 44세까지 롱런할 것이라고 보고 8년 계약을 안겼다. 안우진은 류현진보다 힘이 좋지만 그렇다고 컨트롤, 경기운영능력이 류현진보다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2022년 8월 17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키움-kt'의 경기.안우진/마이데일리
2022년 8월 17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키움-kt'의 경기.안우진/마이데일리

어쩌면 진짜 NO.1 승부는 2년 뒤부터 시작이다. 안우진도 복귀 후 풀타임 3년을 더 보내면 메이저리그 진출 자격을 얻는다. 강력한 동기부여다. 고영표가 건재하고, 문동주나 이의리, 곽빈(두산 베어스)이 더 성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류현진 없는 KBO리그 NO.1은 안우진이었다. 류현진이 2년 뒤 가장 강력한 도전자, 혈기왕성한 27세 파이어볼러를 만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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