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혼자서 의심도 많이 했는데…"
KIA 타이거즈 윤도현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 경기에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윤도현은 1회말 첫 타석부터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3회말에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원상현의 복판으로 몰린 128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윤도현은 계속해서 맹타를 휘둘렀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렸고 7회말에는 2루타까지 터뜨렸다. 이후 고종욱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나왔다.
4안타를 터뜨린 윤도현은 3루타 한 방이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리고 9회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외야 좌측으로 타구를 보냈지만, 그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사이클링히트는 완성하지 못했지만, 첫 실전부터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줬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윤도현은 "(사이클링 히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집중한 것도 있고 1점 차 승부다 보니 그냥 큰 거 한 번 노리고 들어간 것 같다. (홈런은) 패스트볼만 보고 앞에 걸어놓고 한번 쳐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계속 아파서 쉬었다. 혼자서 의심도 많이 했는데, 오늘 큰 의미는 없지만,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윤도현은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시범 경기 기간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했고 첫 시즌을 그대로 마감해야 했다. 2023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5월 말 감격적인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튿날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이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윤도현은 그 시기에 대해 "모든 선배님이 부상만 조심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다친 이후로는 그냥 몸 관리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고등학교 시절 김도영과 함께 주목받던 내야 유망주였다. 김도영은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고 윤도현은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김도영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윤도현은 김도영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저보다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에 작년도 그렇고 재작년도 그렇고 유튜브에 검색해서 어떤 걸 보고 배워야 할지 찾아보기도 했다"며 "도영이랑 있는 것이 제게 훨씬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