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송도 노찬혁 기자] "저는 올림픽 대표팀이나 성인 대표팀에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5일 인천 송도 IGC글로벌 캠퍼스 대강당에서 '2024 인천 유나이티드 출정식'을 개최했다. 출정식에 앞서 조성환 인천 감독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느덧 K리그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은 내달 2일 수원FC와 개막전을 통해 2024 하나원큐 K리그1의 막을 올린다. 조성환 감독은 "작년에 출정식을 했던 곳이 이 장소고,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 출정식이 열린다. 팬 여러분들을 보니까 정신이 바짝 든다. 개막이 기대가 되고 잘 준비해야겠다는 새로운 마음 가짐이 생긴다"고 밝혔다.
올 시즌 조성환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우승이 아닌 더 큰 목표를 세웠다. 바로 K리그1의 빅4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는 "감독인 내가 먼저 선창하고 조직의 목표를 더 높여야 할 것 같다. 말씀드렸다시피 2년 연속 파이널 A에 진출한 팀은 울산, 포항, 전북 현대, 우리까지 네 팀이었는데 올 시즌에도 파이널 A에 들고 빅4의 구조를 형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무려 1402명의 인천 팬들이 찾아 자리를 빛냈다. 조성환 감독은 "서두에 말씀드리지만 정신이 바짝 든다. 힘도 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전지 훈련에 대해서 100% 만족하지 못했다고 말씀드렸지만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렇게 팬들을 만나면서 저한테 더 큰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이게 인천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성환 감독은 전술적인 스타일에서는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다. 조 감독은 "근데 잘하던 거는 계속 저희들이 또 살려야 될 것 같다. 작년에 분명히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는 또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은데 거기에 우리가 조금 더 효율적으로 수비를 하고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작년 시즌을 돌아봤을 때 좀 더 경기력에 있어가지고 보완해야 될 부분들을 저희들이 보완을 해서 저희들이 잘했던 부분들은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백은 아마 플랜 B가 될 것 같다. 그럴 일이 없어야 되겠지만 정말 이건 3-5-2, 3-4-3 포메이션으로 나가다가도 이게 우리에게 어려운 시간이 있다면 언제든지 A매치 기간을 휴식 기회를 통해서 한 번은 가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플랜 B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우리 선수들이 또 백3에 또 특화돼 있기 때문에 센터백과 윙백들 선수들의 특징을 본다면 그런 부분들을 겨울에 시스템적으로 좀 바꾸기에는 좀 조금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천은 지난 시즌 에이스로 활약한 에르난데스가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큰 공백이 생겼다. 조성환 감독은 "에르난데스 선수를 보내고 민경현 같은 선수들을 올해 22세 자원으로 활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박성호라든지 김보섭이라든지 아니면 홍시후도 윙포워드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임대를 갔던 송시우도 돌아왔다. 에르난데스가 나간 이후 그 공백은 22세 자원인 박성호, 김보섭, 홍시후 그리고 송시우가 있고 제르소도 축을 담당해 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라고 밝혔다.
2024년에는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23세 이하(U-23) 선수인 홍시후, 박성호, 김보섭 등 다양한 자원들의 차출이 예상되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는 "저는 올림픽 대표팀이나 성인 대표팀에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으면 좋겠다. 물론 나머지 선수들이 그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고 선의의 경쟁으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발전은 인천의 발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6일 K리그 미디어데이를 진행한다. 조성환 감독은 "지금 10년 차고 한 번만 못가고 9번을 참석했다. 매번 갈 때마다 '내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는데 만감이 교차한다. 아무래도 좀 더 감독으로서 팀의 목표와 뚜렷한 비전을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자리에 참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계속해서 조 감독은 "제가 이 팀에서 더 오래할 수 있느냐 아니면 저도 이제 어떤 변화를 가져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FC 감독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 위치에 있는 감독은 아니지만 어떤 마음일까 어떤 기분일까 하는 그런 마음은 충분히 감독으로서 이해가 좀 되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선수에 대해서는 "저는 제 능력보다 항상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올 시즌도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22세지만 작년에도 경기력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최우진이나 박성호 이런 선수들이 A대표팀에 차출되고, 영플레이어상, 베스트일레븐, 득점상, 어시스트상을 받는다면 시즌 끝나고 인천의 축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인천의 캡틴은 이명주가 맡는다. 사실 이명주는 처음 주장직 제안을 거절했다. 조성환 감독은 "10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는 것 같다. 저만이 아니라 주변에서 도움도 주셨고, 또 팬 여러분들도 지지해주시고 동료들도 지지해줬기 때문에 본인이 자신의 뜻을 굽히고 희생하기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인천 유나이티드]
송도=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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