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잃어버린 극장의 맛을 찾아서'랄까요."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배우 유해진을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파묘'는 영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만든 한국형 오컬트 거장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귀신병'이라는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으로부터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그들의 조상 묘가 잘못됐음을 알고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 장의사 '영근'(유해진)과 함께 미스터리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날 '파묘'의 놀라운 흥행세에 대해 유해진은 "토요일보다 일요일 관객이 더 많았지 않냐? 이런 경우는 잘 없는 거 같다. 전산망이 이상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란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유해진은 "요즘은 (이 영화가) 왜 인기가 있는 지 전혀 모르겠다. 예전에는 분석이 되고 예측이 됐는데, 지금은 분석도 못하겠고 예측도 못하겠다. 영화가 재밌으니까 그런 거겠지만, '파묘' 같은 경우에는 오컬트라는 장르가 있지 않냐? 장르를 좋아하는 마니아가 좋아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렇게까지 장르를 떠나서 대중적으로 좋아해준다는 것이 신기하다. 장재현 감독의 고정 팬이 있기 때문에 많이 보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모르겠다. 진짜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에도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아무리 무대인사라고 해도 이렇게 많이 와주시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가는 곳마다 꽉꽉 차더라. 400석 가까이 차는 걸 보면서, 이게 얼마만에 느끼는 '극장의 맛'이냐. '잊혀져가는 극장의 맛을 찾아서'라는 느낌을 받았달까"고 고백했다.
또 유해진은 극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관객의 입장에서 보는, 나는 영화에서 진행자 같은 역할이었던 것 같다. 관객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대신 물어보고, 입장을 대변해주는 존재였다"며 "어느 작품이던지 나아가기 위해서는 밀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이번에 그런 역할이었다. 딱 그만큼. 거기에서 나도 날고 그랬으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거다. 나는 이 작품에서 진행자, 조력자였던 거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튀는 게 필요하다면 그걸 하겠지만"고 강조했다.
유해진 / 쇼박스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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