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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첼시 FC가 다음 시즌 사령탑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후보는 현재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다.
첼시는 26일 0시(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 리버풀 FC와 경기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0-1로 패배했다.
전반전과 후반전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첼시는 후반전에 리버풀을 몰아쳤다. 라힘 스털링과 코너 갤러거 등 많은 선수들이 득점 찬스를 맞이했지만 살리지 못하며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종료 2분 전 첼시는 버질 판 다이크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고 결국 0-1로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다.
첼시는 올 시즌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우승이 물 건너간 상황이다. 첼시는 10승 5무 10패 승점 35점으로 프리미어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FA컵에서는 16강에 진출했지만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강팀이 모두 생존해 우승 가능성이 낮다.
사실상 마지막 희망이었던 카라바오컵에서 우승을 놓치자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감독 교체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심지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결승전이 끝난 뒤 보엘리 구단주와 악수를 거부하는 등 감독 교체를 신경쓰지 않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는 경기가 끝난 뒤 "첼시는 다음 시즌 감독으로 브라이튼의 사령탑인 데 제르비 감독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다음 시즌을 앞두고 첼시가 감독을 교체한다면 2년 만에 총 4명의 감독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심지어 이번에도 브라이튼 사령탑을 주목하고 있다.
데 제르비는 이탈리아 국적의 축구선수 출신 감독이다. 선수 시절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윙어로 뛰었고, 뛰어난 왼발 킥 능력을 보유한 덕분에 2선 자원임에도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세리에 무대를 떠나 루마니아의 클루지로 이적하기도 했고, 2013년 이탈리아로 되돌아와 트렌토에서 은퇴했다.
데 제르비는 2022-23시즌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후임으로 브라이튼에 입성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 리버풀과 경기에서 전 시즌 리그 준우승팀 상대로 훈련시간도 부족했던 팀을 들고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무승부를 거두며 선전했다. 이후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 브라이튼은 리그 6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에도 브라이튼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10승 9무 7패 승점 39점으로 7위에 올라있다. 최근 데 제르비 감독은 빅클럽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특히 바르셀로나가 데 제르비에게 강하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유는 사비 에르난데스의 사임 때문이다. 사비 감독은 지난달 28일 "6월 30일부터 더 이상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는다.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며 바르셀로나 팬으로서 방치할 수 없다.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임 소식을 전했다.
리버풀 역시 데 제르비를 주시하고 있다. 리버풀 구단은 지난달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은 여름에 감독직을 떠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구단주에게 전한 뒤 자신의 결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데 제르비가 리버풀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첼시까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사실 첼시는 지난 시즌 브라이튼의 사령탑을 빼온 적이 있다. 당시 첼시는 보엘리 구단주와 불화가 있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고 브라이튼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포터는 반 년 만에 첼시에서 쫓겨났다.
과연 이번에도 첼시가 브라이튼 감독을 빼오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포체티노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인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첼시 FC 마우시리오 포체티노 감독,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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