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원하는 스윙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27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핑둥 CTBC 파크.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김혜성(25)이 호쾌한 한 방을 터트렸다. 중신 브라더스와의 스프링캠프 대외 세 번째 연습경기. 0-1로 뒤진 3회초 2사 3루, 볼카운트 1B서 중신 우완투수 천후의 144km 패스트볼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마치 키움에 박병호(38, KT 위즈)가 돌아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천후의 투구는 실투가 아니었다. 몸쪽 낮게 잘 깔려 들어갔다. 그러나 김혜성이 마치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듯 힘차게 퍼올려 아름다운 아치를 그렸다.
김혜성은 통산 826경기서 26홈런을 기록했다. 홈런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컨택 히터다. 올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로 떠나지만, 교타자와 주루, 멀티 수비로 승부를 거는 캐릭터다. 메이저리그의 ‘야구 혁명’이 더 이상 홈런타자만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단, 김혜성으로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마당에 ‘홈런도 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 매우 중요하다. 홈런을 잘 칠 필요까지 없지만, 일발장타력도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면 도움이 되면 됐지 나쁠 게 없다.
결정적으로 김혜성이 홈런 하나 나왔다고 홈런을 의식하거나 잔뜩 힘이 들어가는 스윙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 홈런 역시 힘을 들였다기보다 가볍게 퍼올리는 느낌이 강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시즌 준비를 원활하게 하고 있는 걸 확인한 게 수확이다. 그 한 방은 대외 연습경기 첫 안타였다. 그리고 결승타였다. 키움의 3-1 승리. 중신에 2연패 끝 첫 승.
김혜성은 구단을 통해 “선수 모두 오늘은 꼭 이기자고 얘기했는데 승리해 기분이 좋다. 홈런은 운이 좋았다. 장타를 생각하고 휘두른 건 아니었다. 연습경기 동안 겨울 내내 준비한 걸 실전에 적용해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연습경기 동안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원하는 스윙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올 겨울 개인훈련을 하면서 스윙을 교정했다는 얘기다. 자세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았다. 타이밍, 스탠스, 팔 높이 등 세밀한 변화를 줬을 수는 있다. 더 정확한 스윙,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강한 스윙을 하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 김혜성의 타격성적은 팀을 위해, 본인의 미래를 위해 너무나도 중요하다.
김혜성은 “물론 (연습경기라도)안타를 치지 못하면 아쉽긴 하다. 그래도 지금 과정에 신경 쓰며 준비해야 시즌 때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 올 시즌 열심히,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끔 잘 준비해서 가겠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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