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영규(24, NC 다이노스)가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NC가 28일(이하 한국시각) 비보를 전했다. 좌완 파워피처 김영규가 지난 27일 귀국을 택했다. 왼쪽 팔꿈치 미세 불편함이다. 국내에서 병원 검진을 받고, 결과가 나오면 향후 프로세스가 결정된다. 현 시점에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 분명한 건 선발투수 전환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는다는 점이다.
김영규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8라운드 79순위로 입단했다. 2022년부터 팀의 핵심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2022시즌 72경기서 2승7패1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41, 2023시즌 63경기서 2승4패24홀드 평균자책점 3.06.
2023년은 김영규 생애 최고의 시즌이었다. 류진욱과 함께 좌우 메인 셋업맨으로서 마무리 이용찬에게 배턴을 충실히 연결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시즌 패스트볼 평균 145km. 최고 150km까지 찍을 수 있는 파워피처다. 여기에 커터성 슬라이더도 매력적이다. 스플리터도 구사했다.
강인권 감독은 올 시즌 마운드 구상에 김영규와 김시훈의 선발전환을 포함했다. 구창모의 군 복무 등으로 토종 선발진을 사실상 다시 짜는 상황. 풀을 넓혔다. 김시훈의 경우 본인의 의지가 강력했다. 반면 김영규는 그 구위와 실링을 불펜에 방치(?)하는 건 아니라는 내부 판단이 나왔다.
좌완 파워피처를 굳이 1이닝용 셋업맨에 가둘 필요가 있느냐는 근원적 의문을 가졌고, 선발투수 경쟁을 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철저히 빌드업하면 당장 4~5선발을 맡을 수 있다고 여겼다. NC 토종 선발 후보군에서도 김영규 같은 파워피처는 거의 없다.
불펜은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도 패기 있고, 구위 좋은 신예들로 채울 수도 있고, 여러 옵션이 있다. 류진욱울 차세대 마무리로 생각한다면 언젠가, 어차피 필승계투조 자체를 리툴링해야 한다. 때문에 여러모로 김영규의 선발 전환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실제로 어느 정도 가능성만 보여주면 선발로 전폭적 기회를 줬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일단 김영규의 선발 프로젝트는 올 스톱이다. 경미한 통증이면, 잠시 쉬고 투구를 다시 할 수 있으면 최상의 시나리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최악의 경우 김영규를 올해 선발이든 불펜이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김영규는 지난 2년간 135경기, 127⅔이닝을 소화했다. 부지런히 호출 받았고, 많은 공을 던졌다. 일단 몸을 돌볼 때다. NC는 새롭게 도전하는 김시훈 외에 신민혁, 최성영, 송명기, 이용준, 이재학 등 작년 선발 후보들 중에서 3~5선발을 완성하고 예비 6~7선발까지 만들어야 한다. 2년차 신영우, 신인 김휘건 등 구위형 신예들은 당장 1군 풀타임 즉시전력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래저래 김영규의 공백이 뼈 아프긴 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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