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페디가 잘 던졌다고 칭찬해줬다.”
NC 다이노스 우완 신민혁(25)에겐 의미 있는 하루였다. 어쩌면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선수일 수도 있는,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보는 앞에서 호투했기 때문이다. 신민혁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맬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3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최고구속은 141km. 그러나 작년에도 평균구속은 이 정도 수준이었다. 오히려 안타를 1개도 맞지 않았다. 43개의 공으로 3이닝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페디는 신민혁의 투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민혁은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두 차례 등판,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1실점, 평균자책점 2.25로 좋았다.
신민혁은 2023년 포스트시즌의 신데렐라였다. 시즌 막판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우선 투구 과정에서 중심이동이 빠르게 되는 단점을 고치기 위해 로진을 자신의 디딤발 앞에 1자로 두고 투구한 효과를 봤다. 의식적으로 다리가 로진 앞으로 넘어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신민혁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출국 인터뷰 당시 이를 두고 여전히 연습 중이라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잘 지켰다면, 올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페디처럼 투구 준비자세 때 상체를 웅크리고 포수를 응시하는 모습으로 바꾼 것도 화제였다.
그 결과 포스트시즌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10으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올해 출발선에 섰다. 이젠 정규시즌 장기레이스에서 뭔가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입단한 뒤 통산 102경기서 20승23패 평균자책점 4.46. 아직 시즌 10승 경력이 없다. 작년에도 29경기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98.
애버리지는 아직 없는 투수다. 그런데 올해 NC가 가장 걱정스러운 대목이 토종 3~5선발이다. 신민혁은 구창모가 상무에 입대한 상황서 새로운 토종에이스로 격상할 1순위 후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강점이 있고, 커브도 간혹 구사한다.
신민혁은 구단을 통해 “CAMP 2 마지막 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둬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CAMP 2 기간동안 잘 준비했고 한국에서 시범경기를 통해 나머지를 준비하면 계획대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신민혁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고 그 이후는 변화구로 승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페디가 잘 던졌다고 칭찬해줬다. 기분 좋게 귀국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페디 주니어가 새로운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