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박민영이 작품을 위해 37kg까지 감량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민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 종영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살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 박민영은 극 중 주인공 강지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박민영은 1회 차 말기암 환자 역할을 위해 37kg까지 체중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박민영은 37kg까지 체중을 감량한 것에 대해 "절대 할 짓이 못된다. 자고 일어나면 어지러워서 벽을 딛고 서야 한다"면서도 "정말 너무 어렵게 삶을 살게 됐는데 그 앙상한 뼈가 드디어 화면에 잡히니까 너무 기뻤다. 아이러니하게 내 몸은 지금 병들어가고 있는 느낌인데 캐릭터를 구현해 냈다는 게 되게 기분이 좋더라. 나는 박수를 치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에너지가 없이 고갈되게 만드는 거라 전혀 행복하지 않다. 힘이 없고 '뼈마름'이 된 상태에서 거울을 보면 초라하다. 절대 그렇게 감량하시면 안 된다"며 "원래 우울증이 좀 있었는데 운동을 하면 개선이 되고 건강해진다. 그게 가장 이상적인 몸이다. 그걸 억지로 뺀다는 건 더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삶이 어려워지고, 당부의 말을 전할만큼 37kg까지 감량하는 것은 힘겨웠다. 그러나 말기암 환자 강지원을 표현한 단어들은 앙상한, 메마른, 건조한, 푸석한, 영혼 없는 눈동자였다. 가뜩이나 중요한 첫 회, 그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의 유입이 결정된다 판단했다. 그렇기에 박민영은 '하려면 확실하게 한다'라는 생각으로 감량에 나섰다. 짧은 장면이기에 만류도 있었지만 열심히 찍어야 작품의 출입문이 열린다 생각했다.
"그냥 마른 사람이라고 상황이 주어졌으면 절대 그 정도로 빼지 않았을 거예요. 첫회부터 마지막 회를 끌고 가는 내용이고 암환자 캐릭터를 너무 가볍게 접근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비록 연기를 한 거지만 환우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기부를 하기도 했고요. 너무 몸이 힘들면 얼마나 괴로운지 미약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절대 그렇게 빼지 마시고 건강한 방법으로 행복하다 느낄 수 있을 정도로만 빼시면 좋겠어요. 저는 지금 다시 건강해졌고, 거의 돌아왔어요."
박민영은 체중 감량으로 인해 생긴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박민영 얼굴 왜 저래', '왜 이렇게 빠졌어'라고 할 때까지 뺐다. 약간 TMI인데 한 달 동안 환자복을 입고 찍었는데 지방촬영이 많았다"며 "환자복에 카디건을 입고 분장까지 하고 있었는데 식당을 가면 사장님들이 매번 뭘 더 가져다주셨다. 고기랑 상추 주시면서 '많이 먹어야 건강해진다'며 챙겨주기도 하셨다"고 회상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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