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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는 공을 그라운드 밖으로 보낼 수도 있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홈런은 미국 현지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정후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했다.
이정후는 0-2로 뒤진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라인드라이브로 홈런을 뽑아냈다. 리네 넬슨을 상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2B1S서 4구 94.7마일 포심패스트볼이 가운데에서 약간 아래로 떨어지자 놓치지 않고 날카롭게 받아쳤다.
이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쭉쭉 뻗더니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스캣캐스트에 따르면 발사각은 단 18도였다. 그런데 비거리는 418피트였고, 타구속도는 109.7마일(약 176.5km)이었다. 탄도는 낮았지만,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를 제외하면 모두 홈런이 되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그에 앞서 이정후는 1회초에도 2루타를 뽑아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그 2루타의 타구속도도 99.7마일(약 160.5km)이었다. 한 경기서 두 차례나 총알 같은 타구를, 심지어 하나는 멀리 보낸 것을 두고 MLB.com도 놀란 눈치다.
MLB.com은 4일 시범경기 초반 눈에 띄는 12명의 스탯에 대해 짚었다. “이번 오프시즌 이정후의 맹활약은, 2022년 KBO리그 최우수선수의 방망이를 미리 볼 수 있게 해줬다. 이정후의 스윙은 2루타를 만들었고, 다음 타석에서 시속 109.7마일, 18도, 418피트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쳤다. 이처럼 이정후는 공을 그라운드 밖으로 보낼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이 스탯이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이날 이후에도 연일 맹활약을 펼친다. 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서는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중간성적은 4경기서 11타수 5안타 타율 0.455 1홈런 2타점 3득점 OPS 1.318.
MLB.com이 선정한 시범경기 초반 놀라운 1위는 엘리 데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의 타구속도 111.7마일짜리 홈런, 2위는 스펜서 존스(뉴욕 양키스)의 타구속도 109.2마일짜리 홈런이 각각 꼽혔다.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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