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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SS 라치오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민재의 주전 경쟁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뮌헨은 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라치오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뮌헨은 2차전 합계 3-1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누엘 노이어-요슈아 키미히-마티아스 더 리흐트-에릭 다이어-라파엘 게레이루-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레온 고레츠카-르로이 자네-토마스 뮐러-자말 무시알라-해리 케인이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라치오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반 프로베델-루카 펠레그리니-알레시오 로마뇰리-마리오 길라 후엔테스-아담 마루시치-루이스 알베르토-마티아스 베시노-마테오 귀엔두지-마티아 자카니-치로 임모빌레-펠리페 안데르손이 먼저 나섰다.
전반 39분 뮌헨의 선취골이 터졌다. 뮌헨은 짧은 패스로 기회를 엿보다 순간적인 롱패스로 골문을 위협했다. 뮐러가 침투하며 머리로 볼을 떨어뜨렸고 게레이루의 패스를 케인이 순간적으로 방향만 바꿔놓으며 라치오 골키퍼를 뚫어냈다.
전반전 추가시간 뮌헨은 역전에 성공했다. 코너킥에서 크로스가 뒤쪽으로 떨어지자 더 리흐트가 뒤로 물러나면서 오른발로 강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골대 앞에서 뮐러가 더 리흐트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라치오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21분 뮌헨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자네가 안쪽으로 파고들며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고, 라치오 골키퍼는 급하게 볼을 쳐냈다. 세컨볼은 케인 앞으로 떨어졌고, 케인이 쉽게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뮌헨은 1차전 0-1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고, 2차전 합계 3-1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최고의 수비수 김민재는 경기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센터백으로 출전한 더 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이 효과를 본 것이다.
독일 언론의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독일 언론 '빌트'는 5일 "김민재는 오늘 최종 훈련 세션에서 A팀과 함께하지 않았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 에릭 다이어가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며 김민재는 아마 라치오와 경기에서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민재의 벤치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 '키커'는 지난 2일 프라이부르크전이 끝난 뒤 “김민재는 현재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해결책은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프라이부르크전 실점의 원흉을 김민재라 지목하면서, 선발 제외를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한 김민재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에 빛나는 뮌헨에 입단했다. 시즌 초반 주전급 수비수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짐에 따라 김민재는 전반기 16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치고 뮌헨으로 복귀한 뒤 김민재의 입지는 달라졌다. 토트넘에서 영입된 다이어에게 주전 센터백 자리를 내줬고,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급기야 이번에는 휴식 차원이 아닌 경쟁에서 밀려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다이어와 3옵션 센터백으로 분류된 더 리흐트가 이날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고, 무실점으로 승리까지 이끌어 앞으로 김민재의 출전 여부가 더 불투명해졌다. 심지어 다음 경기에는 1옵션 센터백인 다요 우파메카노도 복귀한다.
[바이에른 뮌헨 에릭 다이어, 마티아스 더 리흐트, 해리 케인, 선수단 8강 진출 세레머니./게티이미지코리아]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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