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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사무라이 재팬'이 유럽 연합팀과 평가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무라카미 무네타카 결승타를 터뜨렸고, 콘도 켄스케가 2안타 2타점 1득점 1사구로 펄펄 날았다. 마운드에서는 야마시타 슌페이타가 최고 159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교세라돔을 뜨겁게 달궜다.
일본은 6일(한국시각)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유럽 연합 대표팀과 평가전 홈 맞대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일본 대표팀인 '사무라이 재팬'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끝난 뒤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일본 대표팀을 '최정상'에 올려둔 후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 그리고 일본 대표팀은 현역 시절 주니치 드래건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바타 감독은 일본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첫 국제대회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우승을 이끌었고, 오는 11월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준비하기 위해 벌써부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바타 감독은 이미 '165km 괴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에게 프리미어12 출전 의사를 물었고, 이번 봄 각 캠프지를 돌며 전력을 체크했다. 그리고 일본 대표팀은 프리미어12에 앞서 6일 유럽 연합 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졌다.
▲ 선발 라인업
일본 - 시오미 야스타카(중견수)-코조노 카이토(2루수)-콘토 켄스케(좌익수)-무라카미 무네타카(지명타자)-만나미 츄세이(우익수)-쿠레바야시 코타로(3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사카쿠라 쇼고(포수)-이시카와 타카야(1루수), 선발 투수 타이라 카이마.
호주 - 앙헬 벨트레(중견수)-마렉 슐럽(좌익수)-알렉스 리디(3루수)-마틴 체르벤카(포수)-주레미 프로파(1루수)-다니엘 히메네스(1루수)-알베르토 미네오(지명타자)-에디슨 발레리오(유격수)-리카르도 파오리니(2루수), 선발 투수 톰 데 블록.
▲ 베스트 멤버 아니었지만, 강력했던 일본 타선
유럽 대표팀은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등 각국의 다양한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특히 그 중에는 지난해 3월 열린 WBC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주를 이뤘고, 김하성의 동료인 주릭슨 프로파(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동생인 주레미 프로파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국내 팬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콘도 켄스케, 무라카미 무네타카, 겐다 소스케 등이 평가전 명단에 합류했지만, 완전한 베스트 멤버는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유럽 연합팀의 마운드를 두들겼다.
선취점은 일본의 몫. 2022시즌 56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작성한 뒤 지난해 WBC는 물론 정규시즌에서도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방망이에서 첫 점수가 나왔다. 1회초 유럽 대표팀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일본은 1회말 선두타자 시오미 야스타카의 안타, 콘도 켄스케의 2루타로 만들어진 2, 3루 득점권 찬스에서 무라카미가 유럽 연합 선발의 6구째 151km 직구를 공략,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일본의 득점은 계속됐다. 일본은 이어지는 1사 1, 3루 찬스에서 만나미 츄세이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끊기는 듯했으나, 쿠레바야시 코타로가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고, 한 명의 주자를 더 홈으로 불러들이며 2-0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하던 일본 대표팀의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5회였다.
선취점을 뽑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득점의 시작은 시오미부터였다. 일본은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오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튼 뒤, 코조노의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콘도가 유럽 연합의 바뀐 투수 달튼 본 샤맨과 무려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141km 몸쪽 투심을 공략, 우익수 방면에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4-0까지 간격을 벌렸다.
일본이 승기를 잡은 것은 6회. 일본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사카쿠라의 볼넷, 이사카와의 안타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경기 중반부터 투입된 니시카와 미쇼가 5-0으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쳐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 군더더기가 없었던 마운드
일본은 이날 선발 투수로 타이라 카이마를 선발로 내세웠다. 타이라는 지난 2020년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87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 2021시즌 62경기에서 21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0.90으로 경이적인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2022년에도 34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1.56으로 활약한 뒤 지난해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 23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남기며 성공적인 변신을 가져갔다. 지난달 열린 두산 베어스와 연습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이날 투구는 탄탄했다.
타이라는 1회 선두타자 벨트레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어 슐럽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들을 모두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타선의 지원 속에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타이라는 시작부터 두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병살타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고,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에디슨 발레리오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아직 시범경기도 시작하지 않은 시점이었던 만큼 일본 대표팀은 투구수와 이닝에 제한을 둔 채 마운드를 운영했다. 그리고 3회부터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로 떠난 가운데 오릭스 버팔로스의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된 미야기 히로야가 등판,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그리고 5회 모리시타 마사토가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의 좋은 흐름을 이어받았다.
이날 마운드에서 가장 압권의 장면을 보여준 것은 야마시타 슌페이타였다. 야마시타는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 지난해 16경기에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1.61의 압권의 성적을 남겼는데, 현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뒤를 이을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야마시타는 초구부터 시속 158km의 강속구를 뿌렸고, 교세라돔은 야마시타의 빠른 공에 크게 술렁였다.
야마시타는 첫 타자에게 157~158km의 빠른 볼만 4개를 던져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또한 158km의 볼로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이후 야마시타는 알렉스 리디와 승부에서는 최고 159km의 볼을 뿌리며 무려 9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펼친 끝에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틴 체르벤카에게 위닝샷으로 156km 직구를 뿌려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야마시타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유럽 연합팀의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냈다. 이어 네모토 하루카가 무실점, 9회에는 쿠리바야시 료지가 등판해 5-0의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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