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감독 사임→에드워즈 복귀' 리버풀, 살라-반 다이크 영입한 디렉터 복귀 '임박'..."다음주 초 선임 완료 예정"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리버풀 FC가 위르겐 클롭 감독과 함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마이클 에드워즈의 복귀를 눈앞에 뒀다. 

영국 '디 애슬레틱'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9일(이하 한국시각) "에드워즈는 리버풀 디렉터직 승인에 근접했다. 리차드 휴즈와 함께 동행한다. 다음주 초에 선임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에드워즈는 잉글랜드 국적의 스포팅 디렉터다. 리버풀에 2011년 분석 부서 총괄로 입성했으며 2016년 디렉터 자리까지 승진해 2022년까지 구단의 장기적인 플랜을 총괄하고 있는 보드진의 주요 인물이었다. 특히 감독이자 이적시장 최종 결정권을 쥔 위르겐 클롭의 주요 협력자로 유명했다.

영국 사우스햄튼에서 태어난 에드워즈는 당시 챔피언쉽 팀이었던 피터보로 유나이티드 아카데미에서 풀백 자리에서 축구선수로의 꿈을 키웠지만 성인 무대에 데뷔하지 못한 채 방출됐다. 이후 셰필드 대학교에 입학해 경영정보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졸업했다.

에드워즈는 2003년 해리 레드냅 감독이 이끌던 포츠머스에 입성했다.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새로 도입됐던 프로존(Prozone)을 활용하는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했다. 분석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던 에드워즈는 빠르게 권력을 확보하고 자신의 부서를 넓혀 포츠머스 분석 부서의 총괄을 맡았다.

2009년 에드워즈는 포츠머스를 떠나 레드냅 감독의 추천으로 토트넘 홋스퍼 경기 분석 스태프로 임명됐다. 화이트 하트 레인(前 토트넘 홈구장)에서도 분석 부서의 입지를 넓혔다. 에드워즈는 토트넘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요청했지만 CEO인 다니엘 레비가 수용하지 않자 불만을 품었다.

결국 2011년 에드워즈는 미련 없이 런던을 떠나 리버풀에 입성했다. 첫 직책은 분석 부서 총괄이었다. 에드워즈는 이 직책을 맡아 좋은 성과를 거뒀고, 브랜런 로저스 감독을 선임한 FSG 보드진 하에서 테크니컬 퍼포먼스 디렉터를 역임했다. 2015년 8월에는 기술위원장으로 승진했다.

로저스 감독이 2015-16시즌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자 리버풀 보드진이 후임 사령탑을 찾는 과정에서 에드워즈는 스카우팅 네트워크로 클롭 감독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후 그가 리버풀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클롭의 부임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에드워즈의 노력에 힘입어 2015년 10월 리버풀은 로저스 감독을 경질한 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명장으로 거듭난 클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리고 이 선택은 최고의 선택이 됐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 에드워즈 디렉터와 함께 무려 9년 동안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5-16시즌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리버풀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섰다. 2019-2020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도 우승 트로피를 세 개나 추가했다. 2021-22시즌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 모두 첼시를 만나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했다. 올 시즌에도 이미 한 차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26일 리버풀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리버풀 팬들은 지난달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리버풀 구단은 지난달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은 여름에 감독직을 떠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구단주에게 전한 뒤 자신의 결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1년 동안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에드워즈는 이미 지난 2022년 리버풀을 떠났다. 에드워즈는 리버풀에 있으면서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 다이크, 앤드류 로버트슨, 알리송 베케르, 디오고 조타, 코스타스 치미카스 등을 영입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모두 현재 리버풀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에드워즈는 리버풀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디렉터 답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이 선임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선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리버풀에서 함께 일했던 이안 그레이엄 분석관과 함께 스카우트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이제 에드워즈는 친정팀 리버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에드워즈는 복귀 조건으로 축구 운영에 대한 전권을 요구했고 리버풀은 이 조건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리버풀은 에드워즈와 긍정적인 회담을 나눴으며 리차드 휴즈가 그와 함께 합류할 강력한 후보"라고 전했다. 

[리버풀 FC 시절 마이클 에드워즈,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영국 더 타임즈, 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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