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와서 가장 좋은 모습"…새로운 외인투수 역투에 사령탑 미소, 단 과제도 있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디트릭 엔스(LG 트윈스) 투구에 사령탑도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엔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엔스는 4회까지 총 64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27구)-커터(17구)-체인지업(10구)-커브(9구)-슬라이더(1구)를 섞었다. 최고 구속은 148km/h가 나왔다.

엔스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 신났다. KBO리그 팬들 앞에서 처음 던지는 경기였다"며 "전반적인 느낌도 좋았고 내용도 좋았다. 앞으로 조금 더 제 구종을 다듬어 나가는 데 집중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이튿날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사령탑은 "우리 팀에 합류해서 던진 것 중에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 우타자를 상대했을 때 슬라이더에 가까운 커터가 굉장히 좋았다. 구종 가치가 높다"며 "우타자의 스윙률이 높다는 것은 충분히 우타자 상대로 체인지업 대신 결정구로 사용할 수 있는 구종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우타자를 상대로 던진 커터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스윙 비율이 70% 이상 높은 확률이 나왔다. 우타자를 상대로 헛스윙 비율이 높은 구종을 찾아낸 것만 해도 엄청난 큰 수확이다"고 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체인지업을 개발하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제 체인지업만 피칭 터널링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아직 슬라이더만큼의 터널링이 안 생긴다. 이제 얼마만큼 가깝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서 우타자에 강한 투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안쪽으로 떨어지는 구종 하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구종 하나, 결정구 두 개를 쓸 수 있으면 평균자책점을 엄청 떨어뜨릴 수 있고 삼진 비율을 엄청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엔스는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는데,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강백호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136km/h 커터가 가운데로 몰렸고 강백호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미국이나 일본에서의 성적을 보면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이 높다. 그 이유는 우타자와 똑같은 볼 배합을 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그렇지만 커터는 좌타자한테 되도록 피해야 한다"며 "우타자를 상대하는 피칭 디자인과 좌타자 상대 피칭 디자인 구종을 잘 쓰면 충분히 좌타자한테도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시범경기를 통해서 엔스가 어떤 구종을 사용해야 하고 좌타자, 우타자 상대로 어떤 피칭디자인을 가져가야 하는지 조금 정리가 되면 체인지업이 조금 늦게 개발되더라도 일본, 미국에 있을 때보다 또 다른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는 박해민(지명타자)-홍창기(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우익수)-이재원(1루수)-구본혁(2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임찬규다.

수원=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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