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베테랑의 활약이 돋보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홈 맞대결에서 13-5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9일 시범경기 첫 승을 거둔 '김태형호'는 2연승을 달리게 됐다.
이틀 연속 타선의 힘이 두드러지는 경기였다. 롯데는 지난 9일 SSG와 시범경기 첫 맞대결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에 어울릴 만한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롯데 타선은 경기 초반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는데, 6회 전준우의 동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7회 4점을 쓸어담으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8회 나승엽이 승기에 쐐기를 박는 희생플라이를 터뜨리는 등 6-1로 SSG를 무너뜨렸고, 김태형 감독은 롯데 사령탑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팬들에게 첫 승을 선물한 만큼 롯데는 그동안 연습경기에서도 좀처럼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 박승욱(유격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중견수)-전준우(지명타자)-한동희(3루수)-정훈(1루수)-최항(2루수)-강태율(포수)-황성빈(좌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연이틀 타선이 대폭발했다. 화력으로 승리를 거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롯데는 이틀 연속 선취점을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는데,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할 때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롯데는 1회말 고승민의 안타, 빅터 레이예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캡틴' 전준우가 역전 스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리고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롯데는 5회 다시 한번 고승민이 물꼬를 틀자,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무려 4점을 쓸어담았고, 6회에도 한 점을 더 보태며 8-1로 달아났다.
이에 SSG가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SSG는 7회 최지훈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은 뒤 8회에도 한 점을 더 추가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이미 넘어간 분위기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노진혁이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정훈이 승기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을 폭발, 13-5로 SSG를 격파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타선에서 전준우가 1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 1사구로 승리의 선봉장에 섰고, 고승민이 4타수 4안타 3득점 1도루 1사구를 기록하며 '5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빅터 레이예스가 2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정훈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도 타선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령탑은 "선발 이인복의 호투가 좋았다"며 "전준우의 홈런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고, 정훈의 만루포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아직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이번 봄 롯데를 향한 열기는 매우 뜨겁다. 이날 롯데는 1만 176석을 오픈했는데,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모든 티켓이 팔렸다. 이에 롯데는 관중석을 조금 더 늘리기로 했고, 이날 1만 843명의 팬들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김태형 감독의 효과가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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