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최초' 기록, 45세 '리빙 레전드'와 24세 '국대 리베로'의 훈훈한 투 샷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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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미래의 따뜻한 포옹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유진형 기자] 현대캐피탈 여오현은 45세 최고참 현역 선수다. 그는 남자배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며 여전히 녹슬지 않는 실력을 뽐낸다. 예전처럼 풀타임 경기를 뛰지는 않지만, 현재 플레잉코치로 주전 리베로 박경민이 흔들리거나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일 때 교체로 코트에 들어가 팀 분위기를 바꾼다. 

그런 그가 지난 5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뜻깊은 기록을 달성했다. 리시브 정확 통산 8000개라는 V리그 최초 기록를 달성한 것이다. 

프로배구 원년부터 뛴 여오현은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고령 선수로 각종 배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수비 1만개를 비롯해 디그 성공, 수비 성공 등 웬만한 수비 기록 옆에는 여오현이라는 이름이 함께하고 있다. 이토록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오현이지만 이날은 리베로의 가장 큰 평가 기준 하나인 리시브 정확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여오현이 V리그 최고 리시브 정확 8000개를 달성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여오현이 V리그 최고 리시브 정확 8000개를 달성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수비에 성공한 여오현이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수비에 성공한 여오현이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리시브 정확은 세터 위치 1M 이내(3발자국 이내)에 리시브가 떨어질 경우를 말한다. 수비를 전문으로 하는 리베로에게 리시브 정확은 자신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숫자 중 하나다. 리시브 정확 8000개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기록이다. 

이렇게 의미 있는 기록를 달성한 여오현이 가장 먼저 챙긴 선수가 있었다. 바로 리베로 박경민이다. 이날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4 25-22 25-19)으로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V리그 최고 기록을 달성한 여오현을 중앙에 자리 잡게 한 뒤 승리 기념 촬영을 했다. 이때 여오현은 박경민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여오현과 박경민이 다정한 포즈로 승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여오현과 박경민이 다정한 포즈로 승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박경민은 여오현과 닮은 점이 많다. 키는 작지만, 탄력적인 몸에서 나오는 빠른 스피드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는 과거 전성기 시절 여오현을 보는 듯하다. 21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차에도 서로 닮은 두 선수는 불편함 없이 잘 어울린다. 

한때 '제2의 여오현', '여오현 후계자'로 불리던 박경민은 이제 국가대표 리베로로 성장했다. 여오현은 자신이 아끼는 후배 박경민을 챙기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리시브 정확 통산 8000개는 V리그 최초 기록을 달성한 여오현이 박경민과 다정한 모습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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