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크 콜먼, 가족들 구하고 혼수상태
격투기 팬들, 회복 기원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UFC 초대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마크 콜먼(60·미국)이 혼수상태에 빠졌다. 화재 사고에 휘말린 가족들을 온몸을 던져 구하고 자신은 중태에 빠졌다.
NBC뉴스,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13일(이하 한국 시각) 콜먼이 불의의 화재 사고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프리몬트의 자택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부모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온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알렸다. 병원으로 향한 콜먼은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들은 콜먼의 딸 모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인용해 상황을 설명했다. 모건은 SNS에 "아버지(콜먼)가 아침 일찍 화재 사고에 휘말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왔지만, 반려견은 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영웅적인 행동 이후 병원에서 목숨 걸고 싸우고 있다. 아버지는 항상 우리의 영웅이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썼다.
콜먼은 살아 있는 종합격투기 전설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미국 레슬링 대표팀에 합류해 참가했고, 7위에 올랐다. 이후 종합격투기 선수로 변신했다. 1990년대 UFC가 만들어질 때부터 종합격투가로 활약했고, 1997년 UFC 헤비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레슬링을 베이스로 출중한 기량을 뽐내며 챔피언의 위력을 뽐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대 중반까지 종합격투기 부흥기를 누린 일본 무대에서도 뛰었다. 일본에서 격투기 인기가 높아지자 무대를 옮겨 월드클래스 기량을 선보였다. 2000년 프라이드 FC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 16승 10패를 마크했다. 2008년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불굴의 의지로 어려운 상황을 여러 차례 극복해 감동을 전해준 인물이다. 2020년 심장마비를 극복했고, 2021년에는 알코올 중독 재활 치료를 받았다. 최고의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힘든 상황을 이겨내면서 박수를 이끌어냈다. 격투기 팬들은 이번 화재 사고도 꼭 이겨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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