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시범경기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류현진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한다.
지난 2월말 한화에 복귀한 류현진은 차근차근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월 2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첫 불펜 투구에서 45개, 26일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선 60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2일에는 타자를 세워두고 투구하는 라이브 피칭에 나선 류현진은 투구수를 65개까지 늘렸다.
쌀쌀한 날씨 속에 나선 지난 7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46개를 소화했다. 이후 불펜에서 15개 정도를 더 던지고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62개의 공을 던졌다.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전 이후 12년만, 4177일만에 대전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1회초부터 실점하긴 했지만 이후 이닝에서 뛰어난 제구력을 보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4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의 강습타구가 있었음에도 류현진은 씩씩하게 투구를 마무리했다.
여전한 칼제구는 일품이었다. 특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를 상대했을 때의 '오목짤'은 큰 화제를 모았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일렬로 공 3개가 찍힌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혀를 내두른 채 타석에서 벗어났다.
최고 구속은 148km가 나왔다. 류현진도 놀란 모양새다.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 오류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할 정도였다.
사령탑은 만족감을 보였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최고 148km까지 나오는 등 목표한 대로 4이닝 동안 구위와 제구 모두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적장 이범호 감독도 감탄했다. 이 감독은 "류현진은 여전히 컨트롤이 좋더라. 구위, 스피드도 미국 시절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 아무래도 경계가 많이 되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류현진의 구위 자체도 좋았고, 스피드도 148km까지 나왔다. 이정도면 몸 상태가 100%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타자들의 경우 스피드가 좋은 선수보다 컨트롤이 좋은 투수를 공략하기 더 힘들어한다. 4개의 구종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을 체크했기 때문에 팀에서도 전력 분석을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류현진의 역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롯데전에선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5이닝 80구 정도로 예상된다. 또 주무기 체인지업의 제구도 보완할 것임을 밝혔다.
류현진은 2012년 4월 7일 롯데전 이후 4362일만에 사직구장에 마운드를 밟는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어떤 컨디션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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