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전문의 문은 일찌감치 떠났다. 전은 건재하다. 그리고 박이 남았다. 올해 부활할까.
KIA 타이거즈가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으로 이어지는 ‘박전문’이란 필승계투조가 유명했다. 이들이 오랫동안 함께 좋은 시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문경찬이 가장 먼저 2020시즌에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2023시즌 후 방출됐다.
전상현은 2021시즌 어깨통증으로 15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2시즌에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역시 잔부상으로 1군에서 잠시 빠진 기간이 있었다. 그리고 2023시즌에 커리어하이를 쓰며 완벽 부활했다. 정작 본인은 더 잘해야 한다며,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에서 과외도 받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운다.
박준표는 2019시즌 49경기서 5승2패15홀드 평균자책점 2.09, 2020시즌 50경기서 7승1패11홀드6세이브 평균자책점 1.57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평균자책점 5.91, 5.40, 4.50으로 부진했다. 연연간 3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올랐으나 필승계투조에서 밀려났다.
그리고 2024시즌. 박준표는 미세한 변화와 함께 부활에 나섰다. 키킹 동작에서 작년과 다소 다른 모습이 보인다.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어서, 힘차게 발을 차고 그 동력으로 자연스럽게 공을 뿌리는 모습.
오키나와 연습경기 2경기, 시범경기 2경기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16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도 0-4로 뒤진 5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야수들이 까다로운 타구들을 잘 처리했지만, 박준표도 위력이 있었다.
이 경기를 중계한 SPOTV 서재응 해설위원은 지난해까지 KIA 투수들을 오랫동안 지도했다. 중계방송을 통해 박준표의 투심이 ‘자연 싱커’라면서, 좋은 공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굳이 바깥쪽을 보고 던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움직임이 지저분해서 가운데를 보고 던져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박준표의 싱커는 2023시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평균 140.8km까지 나왔다. 이날도 141~142km까지 찍었다. 16개의 공 모두 투심이었다. 투심이 통하면 제2의 구종 커브를 활용해 구속 차에 의한 이점, 다른 움직임에 의한 눈속임도 가능하다.
올 시즌 KIA 불펜은 두껍다. 잠수함만 해도 박준표 외에도 임기영, 윤중현, 김민주, 곽도규, 김대유 등이 경쟁을 펼친다. 현 시점에선 박준표와 곽도규, 윤중현 등 작년에 필승조가 아니었던 이들이 안정적이다. 박준표가 1군에서 살아남고, 나아가 필승조로 돌아오면, 박전문의 박과 전이 완벽하게 돌아온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