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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뜨거운 함성 속에 고척스카이돔의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예고된 두 타석을 모두 소화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에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시즌 막바지가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던 중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MRI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소견을 받았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이로 인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둔 오타니의 몸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뚜껑을 열어본 후의 결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타니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324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초 오타니는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조건'으로 50타석을 내세웠는데, 현재까지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22타석 밖에 들어서지 않았다. 그러나 타격감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 오타니는 8경기에서 11안타 2홈런 9타점 타율 0.500 OPS 1.486으로 폭주, 서울시리즈 개막전 출전이 매우 유력하다.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오타니는 한국에 도착함과 동시에 고척스카이돔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고, 전날(16일) 또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17일 키움과 평가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에 앞서 오타니가 두 타석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오타니를 향한 열기는 뜨거웠다. 경기가 개시되기 전 오타니가 대기 타석에 들어서자, 고척돔에는 일제히 환호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후에는 보다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고, 고척돔은 그야말로 후끈 달아올랐다. 오타니는 선두타자 무키 배츠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난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맞붙었다.
이 승부의 승리자는 후라도였다. 오타니는 후라도의 초구에 파울, 2구째에도 파울을 기록하며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이후 2개의 볼을 연달아 걸러내면서 만들어진 2B-2S에서 후라도의 5구째 91.8마일(약 147.7km)의 높은 싱커에 방망이를 내민 결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첫 번째 타석을 마쳤다.
하지만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MVP' 프레디 프리먼이 후라도의 92.2마일(약 148.4km) 빠른 볼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려 초반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첫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오타니는 3-0으로 달아난 2회초 1사 1, 3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다시 한번 후라도와 격돌했다. 오타니는 초구 볼을 걸러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2구째에 헛스윙, 3구째를 그냥 지켜보면서 1B-2S의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여기서 오타니는 4구째 싱커를 커트한 뒤 5구째 91.2마일(약 146.8km)의 직구에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큰 스윙을 돌렸으나,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날 예고된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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