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리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똑같이 하루를 시작하고 / 온종일 한 손엔 아이스 아메리카노"
평범하게 지나가는 하루하루처럼, 수많은 수록곡 중 하나인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르다. 그룹 (여자)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 정규 2집 '2(Two)' 수록곡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Fate)', 일명 '아딱질'의 차트 역주행이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평온했던 하늘이 무너지고 / 어둡던 눈앞이 붉어지며"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는 기존 (여자)아이들의 곡들과는 다른 방향성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전 타이틀 곡들이 강렬한 무대 구성과 주제의식으로 화제를 모았다면, '아딱질'은 가벼운 밴드 사운드와 청춘 영화를 연상시키는 따뜻한 멜로디로 청중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이 곡이 갖는 청량감과 흩날리는 꽃잎 같은 가사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짙은 여운을 남기며, 그 독특한 매력이 차트 역주행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
"나는 생각은 딱 질색이니까 / 아냐 지나치는 게 나을 것 같아 /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또한, 이 곡은 대중적인 홍보 없이도 멤버들의 개별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소개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멤버들이 TV 프로그램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노래를 선보인 몇 안 되는 기회만으로도 '아딱질'은 서서히 차트를 역주행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곡 자체의 힘과 (여자)아이들 멤버들의 영향력을 증명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의 차트 역주행 현상은 단순히 한 곡의 성공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대중의 높은 수용성이 만나 탄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여자)아이들, 특히 그 음악을 이끄는 소연의 변신과 시도에 응원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이하 (여자)아이들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가사.
오늘도 아침엔 입에 빵을 물고
똑같이 하루를 시작하고
온종일 한 손엔 아이스 아메리카노
피곤해 죽겠네
지하철 속 이 장면 어제 꿈에서 봤나
아참 매일이지 지나치고
바쁜 이 삶에 그냥 흔한 날에
그 애를 보고 말야
평온했던 하늘이 무너지고
어둡던 눈앞이 붉어지며
뭔가 잊고 온 게 있는 것 같아
괜히 이상하게 막 울 것만 같고
그냥 지나치는 게 나을 것 같아
나는 생각은 딱 질색이니까
카페인으로 잡은 정신은 빠졌고
하루 종일 신경 쓰여 토할 것 같아
저녁이 돼도 배고픔까지 까먹고
그치 이상하지 근데 말야 있잖아
처음 본 순간 뭐라 할까 그립달까
나도 웃긴데 말야
평온했던 하늘이 무너지고
어둡던 눈앞이 붉어지며
뭔가 잊고 온 게 있는 것 같아
괜히 이상하게 막 울 것만 같고
그냥 지나치는 게 나을 것 같아
나는 생각은 딱 질색이니까
오랫동안 나를 아는
슬픈 표정을 하고 Oh
흔적 없는 기억 밖
혹 과거에 미래에 딴 차원에 세계에
1 2 3 4 5 6 7 8
평온했던 하늘이 무너지고
어둡던 눈앞이 붉어져도
다시 놓쳐버리는 것만 같아
괜히 이상하게 막 울 것만 같고
그냥 지나치는 게 나을 것 같아
나는 생각은 딱 질색이니까
아냐 지나치는 게 나을 것 같아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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