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폭풍 2삼진' 전혀 문제 없었다! '프리먼 결승포' LAD 장단 14안타 폭발, 키움 마운드 대폭격 14-3 '완승' [MD고척]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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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인 '서울시리즈'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LA 다저스가 '스파링' 상대인 키움 히어로즈의 마운드를 폭격, 압도적인 승리를 손에 넣었다. 오타니 쇼헤이가 2개의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볼거리가 풍성했던 경기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에서 장단 14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14-3으로 완승을 거뒀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 선발 투수 마이클 그로브.

키움 : 임지열(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이원석(지명타자)-최주환(1루수)-이형종(우익수)-김동헌(포수)-고영우(2루수)-송성문(3루수)-이재상(유격수),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드디어 고척돔 타석에 입성한 오타니

지난해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24억원)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수술로 인해 오타니는 2024시즌 마운드에는 오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찍 시즌을 종료하고 재활을 시작한 덕분에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타자로는 문제 없이 2024시즌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당초 오타니는 오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시리즈' 개막전 타석에 들어서기 위해 '50타석'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는 시범경기를 비롯한 라이브배팅 등이 모두 포함된 조건. 일단 17일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에서는 22타석 밖에 들어서지 않았으나, 현재 오타니의 개막전 출격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만큼 타격감이 절정에 달해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오타니의 시범경기 성적은 8경기에서 11안타 2홈런 9타점 타율 0.500 OPS 1.486으로 펄펄 날았다.

오타니를 비롯한 다저스 선수단은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 전용기를 통해 인천 국제공항에 입국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긴 비행시간과 시차로 인해 피곤할 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입성과 동시에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적응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16일 공식 훈련을 소화, 17일 키움과 평가전을 시작으로 '서울시리즈' 일정에 본격 스타트를 끊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텁에서 오타니가 두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될 것임을 시사했고, 오타니는 정확히 두 타석을 가진 뒤 헌터 페두시아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날 오타니는 그라운드 훈련이 아닌, 실내 훈련을 진행한 까닭에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에서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서울시리즈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오타니가 등장하자 고척스카이돔에는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특히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그 환호는 배가 됐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 오타니가 만들어낸 결과는 분명 아쉬웠다. 오타니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맞대결을 가졌다. 오타니는 후라도의 1~2구에 모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파울을 기록하며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여기서 3~4구째 볼을 걸러냈으나, 2B-2S에서 후라도가 던진 5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높게 형성된 91.8마일(약 147.7km) 싱커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의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타니는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다시 한번 오타니와 맞붙었다. 오타니는 후라도의 초구 볼을 걸러낸 뒤 2구째에 헛스윙, 3구째 몸쪽을 파고드는 싱커를 그대로 지켜보면서 1B-2S의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여기서 4구째 몸쪽 낮은 싱커를 커트하는데 성공했으나, 5구째 스트라이크존 한참 벗어난 91.2마일(약 146.8km) 포심 패스트볼에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날 예정된 두 타석을 모두 소화한 뒤 교체됐다.

특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쓰고 있던 헬멧이 날아갈 정도로 풀스윙을 돌렸으나, 고척스카이돔에서 오타니의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20일 샌디에이고와 개막전에 앞서 다저스에게 주어진 경기는 18일 오후 열리는 LG 트윈스와 맞대결. 오타니가 이날 키움에게 겪은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1회초 2사 LA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우월 솔로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1회초 2사 LA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우월 솔로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2회초 LA 다저스 에르난데스가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2회초 LA 다저스 에르난데스가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2회초 1사 1.2루서 LA 다저스 헤이워드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2회초 1사 1.2루서 LA 다저스 헤이워드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오타니 침묵? 전혀 문제 없었다. 키움 마운드 폭격한 다저스의 핵타선

전력으로만 놓고 본다면 올해 월드시리즈(WS)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받고 있는 다저스는 경기 초반부터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 무키 베츠가 2루수 땅볼, 오타니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MVP' 출신의 프레디 프리먼이 후라도의 4구째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에 형성된 92.2마일(약 148.4km)의 포심 패스트볼을 힘껏 퍼올렸다. 프리먼이 친 타구는 무려 109마일(약 175.4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449피트(약 136.9m)를 비행한 뒤 우측 담장을 넘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프리먼이 기선제압포를 쏘아올린 후 다저스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다저스는 2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웃맨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제이슨 헤이워드가 한 점을 달아는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개빈 럭스의 2루수 땅볼에 아웃맨도 홈을 밟으며 간격은 3-0으로 벌어졌다. 그리고 3회에는 맥스 먼시와 볼넷,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마련된 1, 3루에서 아웃맨이 달아나는 적시타를 쳐 4-0까지 달아났다.

키움이 한 점을 만회한 가운데 다저스가 승기를 잡은 것은 5회였다. 다저스는 5회초 키움의 바뀐 투수 손현기를 상대로 먼시-에르난데스의 볼넷, 아웃맨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헤이워드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를 쳐냈고, 럭스와 대타 크리스 테일러, 헌터 페두시아가 3연속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7-1으로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경기 초반부터 키움의 마운드를 몰아친 다저스는 쉬지 않고 폭격을 때렸다. 다저스는 7회초 미겔 로하스의 적시타와 오스틴 반스의 희생플라이, 헤이워드와 테일러가 각각 적시타를 쳐내며 8회에만 5점을 더했고, 키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그리고 9회 완전히 쐐기를 박으면서 14-3으로 완승을 거뒀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키움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키움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4회말 키움 선두타자 도슨이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4회말 키움 선두타자 도슨이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3회말 1사 후 키움 송성문이 안타를 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3회말 1사 후 키움 송성문이 안타를 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일방적이었던 경기력 속에서도 성과는 있었다

키움의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우리가 이런 큰 축제를 같이 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물론 승패도 중요하겠지만, 우리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버페이스가 걱정되지는 않느냐'는 말에 "후라도만 오버페이스 하지 않을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고척돔에서 개막전을 앞둔 만큼 이날 경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타니의 출전을 비롯한 활약 여부였다. 오타니를 보기 위해 고척돔을 찾은 팬들의 입장에서는 두 개의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지만, 반대로 키움 팬들의 입장에서는 4이닝 4실점(4자책)의 결과를 남겼지만, 후라도가 오타니에게 두 개의 삼진을 잡아낸 장면은 분명한 볼거리였다.

후라도가 오타니와 승부에 진심이었다면,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인 로니 도슨 또한 '쇼케이스'가 될 수 있는 다저스와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도슨은 첫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다저스 선발 마이클 그로브를 상대로 분명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라이언 브레이저의 2구째 88.9마일(약 143.1km) 커터를 공략해 안타를 뽑아냈다.

특히 도슨은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빠른 발을 활용해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주력이 빛난 장면이 있었다. 1사 2루에서 최주환이 친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됐는데, 이때 도슨이 3루 주루코치의 '스톱(Stop)' 사인에도 불구하고 홈을 향해 질주했고, 키움의 첫 득점이자 마지막 득점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키움 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친 이는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은 주승우였다. 주승우는 1-8로 크게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첫 타자 대타 키케 에르라데스와 맞대결에서 4구째 82마일 슬라이더를 떨어뜨려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한번 다저스가 대타 카드로 꺼내든 미겔 로하스는 2루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는 탄탄한 투구를 선보였다.

토종 선수들 중에서 마운드에서 빛난 선수가 주승우였다면, 타선에서는 송성문이었다.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서도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인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렸던 송성문은 1-13으로 간격이 크게 벌어진 7회말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에반 필립스와 무려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94.8마일(약 152.6km)의 낮은 포심을 공략, 고척돔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이날 키움은 다저스를 상대로 3-14로 완패했지만,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고, 그 중에서도 몇몇 선수들은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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