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다이어, 17일 보쿰전에서 치명적인 실수
독일 언론 오판, 김민재에게 다시 기회 올까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수 에릭 다이어(30)가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7일(이하 한국 시각) 보쿰과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공중볼 처리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순발력과 집중력에서도 수준 이하의 모습을 나타냈다.
다이어는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주전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기복이 심해 불안한 수비력을 노출하면서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본 구상에서 빠졌다. 시즌 4경기에 출전해 197분 소화에 그치면서 후보로 밀렸다. 풀타임으로 뛴 게 단 한 경기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벤치를 달구는 시간이 늘어났다.
올해 들어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며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포스테코클루 감독은 중앙수비진에 부상자가 발생해도 다이어를 외면했고, 결국 이적설이 퍼졌다. 다이어는 운 좋게도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중앙 수비 쪽에 고민을 안고 있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고,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다이어를 임대 영입하면서 뎁스를 두껍게 했다.
기사회생한 다이어는 부활에 성공했다. 1월 24일(이하 한국 시각) 우니온 베를린과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출전 시간을 늘렸다. 토트넘에서 노출한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쳐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그리고 최근 주전으로 도약했다. 6일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3-0 승리)과 9일 마인츠와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 경기(8-1 승리)에 연속해서 선발로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주가를 드높이며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냈다. 17일 다름슈타트와 26라운드 원정 경기에도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더 리흐트와 센터백 조합을 이뤘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보였던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하고 말았다. 전반 28분 어설픈 오프사이드 트랩 위치 선정과 공중볼 처리로 팀 스카르케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에도 실책성 플레이를 범했다. 골문 바로 앞에서 공을 클리어링하지 못하고 오스카르 빌헬름손에게 실점을 내줬다. 순발력과 집중력 부족의 아쉬움을 노출했다.
독일 언론들도 태세 전환에 들어갔다. 17일 다름슈타트전 이전까지 다이어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며 김민재의 벤치행을 예상했다. 실제로 다이어는 더 리흐트와 함께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다름슈타트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자 다이어에 대해 혹평을 내렸다. 토트넘에서 자주 나온 실책성 플레이가 실제로 나오자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든 셈이다.
실제로 다이어는 개인 기량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압도하진 못한다. 발이 느리고 공중볼 싸움에서도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동료들과 호흡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17일 다름슈타트전에서 실책성 플레이로 연속 실점의 원인을 제공하며 다시 숙제를 떠안았다. 이적 후 반전에 성공했으나 기본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김민재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열렸다. 김민재는 올 시즌 초반부터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을 이끌었다. 혹사 논란에 휩싸일 정도로 많이 뛰었다. 현재까지 리그 20경기를 소화했다. 우파메카노(19경기), 더 리흐트(17경기)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섰다. 최근 다이어에게 밀려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스스로 "배우는 것이 많다. 제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있다"고 말하며 흔들리지 않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A매치 휴식기를 거친 뒤 데어 클라시커를 펼친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7라운드 홈 경기를 가진다. 선두 바이에르 레버쿠젠에 많이 뒤진 상황에서 중요한 더비 매치를 펼친다. 놓쳐서는 안 될 빅매치에 불안함을 노출한 다이어를 대신해 다시 김민재를 투입할 수도 있다.
한편, 김민재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태국과 2연전을 준비한다. 21일 홈, 26일 원정에서 열리는 대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현재 조별리그 C조에서 2연승으로 선두에 올라 있다. 이번 태국과 2연전에서 모두 이기면 3차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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