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김민재, 최근 소속팀 3경기 연속 벤치 시작
한국 대표팀 합류, 태국과 2연전 출격 대기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뛴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주전 싸움에서 다소 밀려 벤치를 달구는 시간이 길어졌으나 실망하지 않는다. 벤치에서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집중력을 유지했다.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태국과 2연전을 준비한다.
김민재는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컨디션이 떨어져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아니다. 주전 다툼에서 밀렸다.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특히, 지난 1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이적한 다이어가 상승세를 타면서 존재감이 떨어졌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2월 11일(이하 한국 시각) 바이에르 레버쿠젠과 리그 원정 경기(0-3 패배)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어 2월 15일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0-1 패배)에 선발로 나서 끝까지 뛰었다. 2월 19일 VfL 보쿰과 리그 원정 경기(2-3 패배)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풀타임 출전 기록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2023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와 치른 3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모두 졌다. 바이에른 뮌헨의 부진과 함께 김민재에 대한 비판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 결국 김민재는 2월 25일 라이프치히와 리그 홈 경기(2-1 승리)에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2일 프라이부르크와 원정 경기(1-1 무승부)에서는 다시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찍었다.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6일 라치오와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2차전(3-0 승리)에서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고, 9일 마인츠와 리그 홈 경기(8-1 승리)에는 후반 30분 다이어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16일 다름슈타트와 리그 원정 경기(5-2 승리)에는 다시 결장했다.
2023 아시안컵을 마친 후 복귀해 팀이 치른 8경기 가운데 6경기에 나섰다. 선발 출전한 4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1무 3패의 성적에 그쳤다. 교체 출전한 4경기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모두 이겼다. 결과적으로 '김민재 선발=바이에른 승리 실패, 김민재 선발 제외=바이에른 뮌헨 승리'로 이어진 셈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17일 벌인 다름슈타트와 경기 전 중앙수비수 콤비로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내세울 것이라고 확실히 말했다. 최근 두 선수의 조합으로 경기에 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판단하며 수비라인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다름슈타트전에 다이어-더 리흐트 콤비가 센터백으로 출전해 5-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면서 팀 승리를 바라봤다.
다름슈타트전이 끝나고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오프사이드 트랩 미스를 범하고 공중 볼 싸움에서 밀리는 등 실책성 플레이로 2실점을 헌납했다. 리그 꼴찌에 처진 팀을 상대로 수준 이하의 수비력을 보여 독일 현지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김민재 주전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김민재는 벤치를 달구는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벤치에서도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 저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부활을 다짐했다.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실망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비쳤다.
우선 대표팀 승리를 위해 축구화 끈을 조인다.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연전에 나서 한국 수비 중심을 잡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대표팀 수비를 지휘한다. 한국은 현재 조별리그 C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꺾었고,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에 3-0으로 승리했다. 1승 1패로 중국과 2위권을 형성한 태국과 2연전에서 모두 이기면 선두 굳히기에 돌입한다.
시즌 초중반 '혹사 논란'에 빠졌던 김민재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된 것이 100% 충전을 위해 나쁜 그림이 아니라는 시각도 비친다. 100% 몸 상태를 회복하고 대표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후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자리를 다시 되찾는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31일 홈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 더비 매치를 치른다. 선두 바이에르 레버쿠젠에 10점이나 뒤져 추격을 위해 도르트문트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도르트문트와 빅매치에 선발 복귀를 알릴지 주목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