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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아내도 찾아왔지만, 아내 앞에서도 침묵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경기' 한국 야구 대표팀과의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는 특별한 인물이 찾아왔다. 바로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였다. 오타니는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결혼 사실을 밝혔고 지난 15일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타기 전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결혼 발표 후 처음으로 아내를 공개한 것이었다.
다나카는 지난 15일 입국 당시 오타니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관중석에서 오타니의 활약을 지켜봤다.
하지만 오타니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1회부터 오타니에게 기회가 찾아왔지만, 놓쳤다.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오타니가 타석에 나와 곽빈의 체인지업을 때렸는데, 3루수 노시환이 파울 타구를 처리했다. 오타니는 씁쓸하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3회말 오타니가 두 번째 타석에 나왔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선두타자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타니의 차례가 돌아왔다. 이의리의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오타니는 몸쪽으로 들어오는 싱커에 방망이를 돌렸다. 하지만 타구가 좌익수 김성윤 쪽으로 향했고 김성윤이 깔끔하게 포구했다.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두 타석만 소화했던 오타니는 이날 경기는 세 번째 타석에 나왔다. 4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오원석이었다. 오타니는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몸쪽으로 들어오는 오원석의 초구 82마일(약 131km/h) 슬라이더를 때렸다. 하지만 타구가 2루수 김혜성 쪽으로 향했고 김혜성이 침착하게 포구한 뒤 1루수 나승엽에게 송구해 4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오타니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헌터 페두시아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지난 키움전에서도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와 두 차례 맞붙었는데, 두 번 모두 높게 들어오는 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아내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시리즈' 첫 안타를 터뜨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세 타석 모두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3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8경기 11안타 2홈런 9타점 5득점 타율 0.500 OPS 1.486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고척에서 열린 스페셜 경기 2경기에서는 침묵했다.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오타니는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 시리즈' 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가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다.
고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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