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키움·LG·팀 코리아, 빅리그 팀에 전패
전력 차 실감, '졌잘싸'로 가능성 확인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 프로 팀과 대표 선수들로 구성한 팀 코리아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빅리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를 맞아 4전 4패 기록을 남겼다.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가능성을 봤다.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가 한국에서 열린다. 세계 최고의 무대 개막전이 한국에서 개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시리즈에 앞서 17일과 18일 스페셜 매치가 벌어졌다. KBO리그의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그리고 팀 코리아가 서울시리즈를 치르는 더저스와 샌디에이고를 상대했다.
17일 키움이 다저스와 격돌했다. 다저스의 강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1회초 프레디 프리먼에게 선제 솔로포를 내주며 끌려갔다. 장단 14안타를 허용하며 3-14로 대패했다. 공수주에서 모두 밀리며 전력 차를 확실히 느꼈다.
이어 같은 날 벌어진 경기에서 팀 코리아는 김하성의 소속 팀 샌디에이고와 격돌했다. 1회 선발 투수 문동주가 제구 난조로 선제점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다. 이후 탄탄한 미운드를 구축해 선전하며 샌디이에고 타선을 잘 봉쇄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1, 2루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공격력을 살리지 못하고 0-1로 석패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 특히, 영건 문동주, 원태인, 신민혁, 정해영, 최준용 등이 빅리그 타자들을 잘 요리하며 눈길을 끌었다.
18일에는 지난 시즌 KBO리그 챔피언 LG가 샌디에이고, 팀 코리아가 다저스를 상대했다. 두 팀 모두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LG는 샌디에이고에 4-5로 이쉽게 졌고, 팀 코리아는 다저스에 한때 리드를 잡는 등 잘 싸우며 2-5로 패했다.
LG와 팀 코리아 모두 한국 야구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오지환이 솔로포를 터뜨렸고,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이재원이 고우석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작렬하며 샌디에이고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등판한 임찬규가 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팀 코리아는 김혜성과 강백호가 가볍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역전에 성공하는 등 선전했다. 비록 역전패했지만 젊은 타자들과 투수들이 빅리거들과 맞대결에서 크게 밀리지 않으며 밝은 미래를 비쳤다.
4전 4패의 기록을 남겼지만 한국 야구의 발전을 느끼게 했다. 타자들은 시속 160km에 달하는 광속구에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대결을 펼쳐 안타를 뽑아냈고, 투수들은 시속 150km 광속구와 절묘한 변화구로 빅리그 강타자들과 맞섰다. 분명 한 수 아래였지만, 투지를 발휘하며 당당하게 맞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평가를 이끌어냈다.
한편, 스페셜 매치를 마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준비한다. 20일과 21일 서울시리즈 2연전을 벌인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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