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적 대반전이다. 2023시즌에 부진의 늪에 허덕였던 황대인(28, KIA 타이거즈)이 2024시즌 시범경기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했다.
황대인은 19일 시범경기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시범경기 성적은 10경기 19타수 7안타 타율 0.368 4홈런 12타점 4득점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함께 홈런 공동 1위, 타점 1위, 타율 2위에 올랐다. 시범경기의 최고타자가 시즌 들어서도 최고였던 케이스는 거의 없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황대인이 KBO리그 탑클래스 타자는 아니다.
그러나 황대인에겐 긍정적인 전환점이 필요했다. 2022시즌 14홈런 91타점으로 마침내 붙박이 1루수로 빛을 봤다. 하지만, 애버리지의 성장을 입증하지 못하고 추락했다. 2023시즌 60경기서 타율 0.213 5홈런 26타점 OPS 0.618에 그쳤다.
황대인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서 작년에 너무 많이 바꾸다가 처절하게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아직 자신의 타격이 완전히 정립된 게 아닌데 이것저것 뜯어고치다 보니 아무 것도 남는 게 없었다는 얘기다. 그 와중에 팔꿈치에 뼛조각이 발견돼 시즌 후 재활까지 해야 했다.
결국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하고 일본 고치에서 퓨처스 캠프를 소화했다. 여기서 성과가 좋았다는 현장 코칭스태프의 보고가 올라왔다. 결국 황대인은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1군에 올라와 맹활약했다.
황대인의 타격자세를 보면, 작년과 달리 다시 크게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삼진을 당하든 말든 스탠스를 열고 화끈하게 돌린다. 실투를 거의 안 놓쳤다. 이날도 삼성 이승현의 142km 한 가운데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중월 스리런포를 뽑아냈다. 비거리가 125m였다.
황대인으로선 다시 한번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시범경기였다. KIA로서도 황대인의 맹타가 반갑다. 나성범이 17일 광주 KT 위즈전서 주루하다 오른 햄스트링을 다시 다치면서 최소 2주간 결장한다. 4월에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
KIA로선 나성범의 몫을, 황대인이 어느 정도 분담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게 당연하다. 이우성이 나성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야로 다시 나갈 경우 황대인이 주전 1루수로 뛰는 그림이 자연스럽게 상상된다.
어쨌든 시범경기 홈런왕과 타격왕을 개막전서 썩힐 순 없다. KIA로선 어떻게든 황대인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황대인도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부터 진짜 시험대다. KIA의 차세대 거포 숙원을 풀 수 있을까. 황대인도 KIA도 다시 출발선상에 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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