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최병진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망)만 여유로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국가대표 이강인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이강인의 이날 입국은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도가 집중됐다. 이강인은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탁구게이트’를 일으켰다.
이강인은 요르단과의 4강전 전 날 저녁 식사 후 일부 선수들과 탁구를 치려 했고 주장인 손흥민이 단합을 위해 이를 말렸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손흥민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오른손 손가락에 부상을 입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팬들은 주장에 ‘하극상’을 부린 이강인에 분노했다. 동시에 징계의 의미로 3월 A매치에서 이강인을 소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강인은 SNS로 사과문을 올렸으나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자 직접 손흥민이 머무는 런던으로 가서 사과를 전했다. 손흥민도 이후 SNS에 “이강인을 용서해 달라”며 사건을 일단락시키려 했다.
3월 A매치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도 정면돌파를 택했다. 황 감독은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 명단에 이강인과 손흥민을 모두 포함시켰다.
황 감독은 “두 선수와 통화를 해서 상황을 모두 파악했다. 이강인이 선수단과 국민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원하고 있다. 이번 소집에서 제외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 방안이 아니다”라며 팀을 다시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강인도 20일 태국전 훈련 전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진행할 것이라 전해졌으나 팬들의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속여나 입국장에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졌다. 과거 2014년 월드컵이나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입국하는 순간 발생한 ‘엿 세례’ 사태의 재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공항의 안전요원들은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입국 현장을 통제했다. 이강인이 입국장을 빠져나가는 길에 바리케이드를 치면서 접촉을 최소화했다. 또한 일부 안전 요원은 실시간으로 이강인의 위치를 확인하며 대비를 했다. 현장에 있는 여러 취재진도 혹여나 사태가 일어날 수 있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논란의 주인공인 이강인은 여유롭게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강인은 미소를 지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일부 팬들은 손 편지 등을 선물했다. “이강인 파이팅”을 외치는 팬들도 있었다.
하루 먼저 입국한 손흥민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고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정작 논란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이강인 홀로 여유롭게 팬들의 환대를 즐겼다.
인천국제공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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