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김혜성, 스페셜 매치에서 눈도장
공수주 척척, 올 시즌 마치고 빅리그 도전 예정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야수 중에서 2루수가 눈에 띄었다. 움직임이 매우 좋았다."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가 끝난 뒤 승장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팀 코리아 2루수를 맡은 김혜성을 칭찬했다. "인상적인 한국 선수가 있었냐"는 질문에 야수 중에서 김혜성을 지목했다.
김혜성은 이번 스페셜 매치 두 경기에 팀 코리아 1번 타자 2루수로 연속 출전했다.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0-1 패배)에서는 4타수 1안타, 18일 다저스와 경기(2-5 패배)에서는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합계 7타수 2안타 1득점을 적어냈다. 표면적으로 보면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18일 다저스와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다저스 선발 투수 바비 밀러의 시속 157km에 이르는 광속구를 정확히 받아 쳐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만들어냈고, 강백호의 짧은 외야 플레이에 빠른 발을 활용해 홈을 파고들며 역전 득점을 뽑아냈다.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 그리고 놀라운 스피드와 주루 센스 등을 고루 선보였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펼쳤다. 다저스 타자들의 빠른 타구를 어렵지 않게 처리하면서 준수한 수비 실력을 입증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잘 마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고, 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의사를 수용했다. 올 시즌 부상 없이 무난한 성적을 거두면 포스팅 시스템을 활용해 미국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본인 스스로 큰 무대에 대한 욕심을 나타내고 있고, 구단도 결정을 존중한다. 여기에 이번 스페셜 매치에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어 고무적이다.
만약 김혜성이 빅리그행에 성공하게 되면, 키움은 또 한 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히어로즈 출신인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에 이어 김혜성까지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김혜성도 경쟁력을 꽤 갖추고 있다.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고 작전 수행 능력도 좋아 어떤 타순에 배치돼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수비에서도 2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 외야수까지 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라 가치를 더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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