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예상대로 한준수일까. 누가 이범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9일 취임식에서 포수는 2인 체제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장기레이스에서 포수를 3인 체제로 운영하는 팀도 있다. 그러나 KIA는 내, 외야에 걸쳐 1군에 들어갈 만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선수가 즐비하다.
더구나 시범경기 막판 나성범 부상 이슈가 발생했다. 나성범은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 최소 2주간 결장한다. 정황상 4월을 통째로 비울 가능성이 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어떻게든 백업들의 공격력을 챙겨야 한다.
KIA의 주전 포수는 단연 김태군이다. 그리고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그리고 최근 마무리된 시범경기까지 한승택, 한준수, 주효상이 경합을 벌였다. 이제 이범호 감독이 선택을 할 시간이다. 예상할 수 있는 선택일까. 깜짝 선택이 나올까.
타격만 보면 역시 한준수(25)의 잠재력이 비교우위임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한준수는 8경기서 16타수 4안타 타율 0.250 2타점을 기록했다. 일발장타를 갖췄으나 실제 장타는 한 방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질 졸은 타구도 종종 나왔다.
주전 김태군은 한준수보다 적은 5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타격 성적도 10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태군에게 더 이상 확인할 부분이 없는 만큼, 큰 의미 없는 스탯이다. 공격과 수비, 경기운영에서 김태군은 KIA를 넘어 리그 전체를 봐도 수준급이다.
상대적으로 백업들이 공격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준수도 아주 돋보였던 게 아니어서, 다른 백업 포수들에겐 기회였다. 그러나 한승택이 4경기서 6타수 1안타 타율 0.167, 주효상이 3경기서 3타수 무안타였다.
한준수가 일발장타를 갖춘데다 수비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김태군의 백업포수로 개막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범호 감독의 선택이 최종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단 한승택이나 주효상이 김태군이나 한준수를 끌어내릴 만한 임팩트는 못 보여줬다.
심재학 단장은 김태군과 3년 25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하면서, 2025년까지는 무조건 김태군이 주전을 맡아줘야 한다고 했다. 하루아침에 젊은 포수들의 기량이 올라올 수 없다는 현실론이었다. 2026년에 백업들이 30대 후반에 접어들 김태군을 서서히 위협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했다.
김태군이 향후 2년 이상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준다면, KIA로선 이 기회에 백업포수들을 폭넓게 발굴할 필요도 있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건진 보물 이상준을 비롯해, 군 복무를 마친 권혁경도 있다. 장기적으로 올해 입대한 김선우도 있다. 신범수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 랜더스로 떠났지만, 물량은 괜찮은 편이다.
이범호 감독의 선택은 예상과 같을까, 다를까. 1년 전만 해도 한준수가 김태군에 이어 확실한 NO.2 포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또 어떤 변수가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김태군의 1군 백업이 될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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