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점 땅볼, 황대인의 운…” KIA 3월 홈런왕의 진기명기? 알고 보면 ‘이들의 헌신’ 있었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것도 황대인의 운이다.”

KIA가 23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7-5로 잡고 개막전 6얀패를 끊은 건 1회 5득점 빅이닝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최형우의 동점 2루타점 2루타 이후 다득점으로 가는 과정과 결과가 베스트였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단타를 치고 상대 중계플레이를 틈타 3루로 간 부분, 김선빈과 이우성의 더블스틸이 눈에 띄었다.

압권은 1사 2,3루서 나온 황대인의 2타점 3루 땅볼이었다. 당시 키움 1루수 최주환은 3루수 송성문의 송구를 받아 아웃카운트를 올린 뒤 홈 방향으로 급히 송구하려다 일명 ‘패대기 송구’를 했다. 기록원이 최주환의 송구 실책을 주지 않고 황대인의 2타점을 선언한 건,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황대인의 운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그것도 그 선수의 운이다. 2루에서 이우성의 스타트가 빨랐고, 조재영 코치가 판단을 잘 했다. 좋은 타이밍에 점수가 나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타나 좋은 타구가 안 나왔지만, 오늘 경기는 또 다른 날이고 어제는 어제다. 오늘은 어떤 선수 잘 쳐줄지 아무도 모른다. 대인이에게 좌투수 공략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결국 황대인의 2타점은 이우성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2루 주자 이우성은 최주환의 패대기 송구 이전부터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들 태세였다. 멈칫했다면 실책에 의한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황대인에게 1타점만 주어졌을 것이다.

이처럼 공격적, 적극적 주루는 조재영 주루코치의 공이 크다. 과거 키움의 발야구를 리그 최상위권에 올린 조재영 코치는 작년부터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조재영 코치님에게 그린라이트를 줬다. 그런 부분에서 최고로 좋은 능력을 가졌다. 그 상황서 흐름이 끊기면 안 되는데, 내가 레드라이트를 주는 것 외에 웬만하면 맡긴다. 무모하게 뛰게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모든 분석이 끝난 상태였다”라고 했다.

사실 KIA는 시범경기서 발야구를 자제했다. 굳이 컨셉을 미리 보여줄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3월의 추운 날씨에 부상을 염려했다. 이범호 감독은 “날씨가 추운데 도루를 해도 헤드퍼스트슬라이딩 말고 다리로 들어가는 슬라이딩을 하라고 했다. 그렇다고 ‘오늘은 무조건 도루를 시켜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확률상 살 수 있는 타이밍이 있으면 주루코치님이 상황에 맞게 도루를 시킨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