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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본능적으로 올라가고 있더라"
SSG 랜더스 김광현은 지난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홈 개막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분명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김광현은 최고 149km의 직구(40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34구)-체인지업(19구)-커브(4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는 피칭을 선보였다. 1회 1사 2루의 실점 위기를 넘긴 김광현은 2회초 노진혁-유강남-나승엽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타선을 깔끔한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훌륭한 스타트를 끊었다.
첫 실점은 3회였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2구째 143km 직구를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윤동희에게 볼넷을 내준 뒤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만들어진 1, 3루 위기에서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김광현은 4회 다시 한번 무실점 이닝을 만들어냈는데, 5회 가장 큰 위기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볼넷,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는 등 2사 1, 3루에서 노진혁에게 적시타를 맞아 3실점째를 기록했지만,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김광현은 이어지는 1, 2루 위기에서 유강남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5이닝 3실점의 최소 실점의 경기를 펼쳤고, SSG 불펜이 추가 실점 없이 근소한 리드를 지켜낸 결과 첫 등판에서 승리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숭용 감독은 "어제 많은 분들이 (김)광현이에 대해 우려를 했겠지만, 149km를 기록하는 등 제 몫을 잘 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숭용 감독은 4-2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1사 1, 2루에서 한차례 마운드를 방문해 김광현과 대화를 나눴다. 어떤 이야기를 해줬던 것이다. 사령탑은 "올라가서는 '바꿀 생각이 없으니, 막아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이)지영이 한테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숭용 감독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의도치 않은 행동이었다고. 그는 "투구수가 많아서 본의 아니게 마운드를 올라갔었다. 배영수 코치에게도 '웬만하면 나는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을 거다'라고 미리 말했는데, 어제는 본능적으로 올라가고 있더라"고 껄껄 웃었다. 이어 사령탑은 "아까 사우나를 하면서 (김)광현이를 만났는데 '내가 올라갈 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바꾸자고 하셨다면 한 타자만 더 승부하게 해달라고 했을 것'이라고 하더라. 결과적으로 잘 막았고 광현이도 1승을 챙기고, 나도 첫 승을 해서 어제는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SSG는 전날(23일)과 달리 라인업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유는 전날 추신수 5회말 견제구에 우측 가운데 손가락을 맞아 선수 보호차원에 교체됐는데, 이 여파로 24일 경기에 결장하게 됐다. 추신수는 오는 25일 정밀 검진을 받아볼 예정.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전의산(1루수)-고명준(지명타자)-김성현(2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인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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