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키움 히어로즈의 2023시즌 최대 수확 중 하나가 포수 김동헌(20) 발굴이다. 김동현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2023년 2라운드 12순위로 키움에 입단, 1년차에 곧바로 주전포수로 자리매김했다. KIA 타이거즈에 박동원(LG 트윈스)을 보내면서 얻은 지명권으로 뽑은, 상징적 의미가 있는 포수다.
애당초 보통의 포수들과 마찬가지로 최소 2~3년의 시간은 2군에서 보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예상을 뒤엎고 2023시즌 개막엔트리에 김동헌을 넣었다. 급기야 시즌이 진행될수록 이지영(SSG 랜더스)보다 마스크를 쓰는 날이 잦아졌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히더니 금메달까지 따내며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국내 20대 초반의 포수들 중 가장 기량이 좋다. 타격, 블로킹, 캐칭, 프레이밍을 포함한 수비, 주자 견제, 송구능력, 경기운영 등 종합적으로 빼어나다. 완성도가 높은데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았으니, 급격한 성장이 기대된다.
김동헌은 이제 야구만 잘하면 무려 27세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획득한다. 20대 후반의 FA 포수. 10개 구단 실무진의 가슴이 웅장해진다. 앞으로 6년간 착실히 경험을 쌓고 실적을 내고 노하우를 쌓으면, 돈방석에 오를 수 있다.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도 32세 시즌에 처음으로 FA 계약을 했다.
결국 김동헌이 지금부터 6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이 대목에서 홍원기 감독의 발언은 의미 있다. 지난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취소 되기전에 “작년에도 경험을 통해 성장을 이어갔다. 아직도 김동헌의 성장은 진행형”이라고 했다.
그러나 단순히 경기에 나가서 경험을 쌓는다고 기량이 느는 건 아니다. 본인의 연구와 노력이 필수다. 홍원기 감독은 “포수의 첫 덕목은 투수들과의 호흡이다. 리드를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보다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지금의 기량보다 많은 발전을 이룰 것이다”라고 했다.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투수와 함께 경기운영, 피치 디자인을 항상 고민하지 않으면 발전은 더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김동헌은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폼을 바꿨다. 작년엔 팔이 먼저 나가는 듯한 모습이 있었는데, 올해 교정한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7경기서 18타수 8안타 타율 0.444 1홈런 7타점 2득점으로 잘 적응했다. 23일 KIA와의 개막전서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금의 기량에서 타격 포텐셜마저 터지면, 포스트 양의지 혹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로 갈 수밖에 없다.
홍원기 감독은 “2년차다. 지난 겨울에 이것저것 준비를 잘 했다. 포수 수비도 좋아졌다. 마스크를 많이 쓸 것이다.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라고 했다. 준비된 포수에게 성장의 기회가 먼저 열린다. 키움은 최소 5~6년간 포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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