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마르짜노 신퀀타, 백화점·업장 판매만으로 연간 매출 1위 등극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1865’와 ‘펜폴즈’ 등 유명 제품을 보유한 금양인터내셔날에서 지난해 매출 1위는 뜻밖에 이탈리아 산 마르짜노의 ‘신퀀타’가 차지했다.
이탈리어로 ‘50’을 의미하는 이 와인 이름 자체가 낯선 이들도 많겠다. 백화점과 일부 식음업장에서만 판매하고 있고, 금양이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에 나선 브랜드도 아니어서다. 하지만 무려 30억 매출을 올리며 단일 제품 기준 당당히 1위였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특별히 홍보마케팅을 한 것도 아닌데, 입소문만으로 1위를 차지한 점에 저희 내부에서도 놀랐다”며 “1865는 여러 제품이 있고 판매 채널도 다양하니 전체 브랜드로는 가장 규모가 크긴 하지만, 이번에 신퀀타가 거둔 성과에 주목해 좀 더 활용해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참고로 매장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1865는 3만5000원 선이고, 신퀀타는 4만5000원선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와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금양이 산 마르짜노에 신퀀타 프리미엄 버전인 ‘블랙’ 생산을 제안해 오는 4월 출시된다. 백화점 기준 판매가는 7만5000원 선이 될 예정이다.
산 마르짜노는 이탈리아 남부 지역, 흔히 구두 모양이라고 말하는 곳에서 구두 굽에 해당하는 ‘뿔리아’에 자리한다. 이 지역은 본래 가성비 와인 생산 와이너리가 대세인 곳인데, 산 마르짜노는 1990년대에 독자적인 방식을 택한다. 수령이 오래돼 수확량은 적지만 대신 다채로운 맛의 포도를 얻을 수 있는 부쉬바인 생산을 고수하기로 한 것.
레드품종으로 네그로 아마로, 프리미티보 등 토착품종을 갖고 내놓은 ‘세산타니’가 2000년대 들어 아이콘 와인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이름처럼 5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신퀀타’가 유럽은 물론 한국에서 특히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이렇자 금양은 역으로 제안해 수준급 원료를 선별해 블렌딩한 신퀀타 블랙이 탄생했다. 신퀀타 오리지널 생산량이 연간 15만병 정도인데, 블랙은 약 2만~3만병 정도다. 이번에 금양은 초도로 1만2000병을 가져왔다.
알렉스 엔드리치 산 마르짜노 수출 담당은 “이탈리아 토착 품종으로 퀄리티 있는 와인을 만들자는 카발로 회장의 의지가 지금을 있게 했고, 또 이번 금양과 협업으로 프리미엄 타깃 신퀀타 블랙을 내놓았다”며 “한국에서 더 많은 와인 애호가의 마음을 사로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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